해양경찰학교는 지난달 29일 천안에서 전남 여수의 학교신축에 따른 기본설계 및 중간보고회를 열고 건축 및 설계, 통신, 전기 등 각 분야 업무와 환경영향 평가 등에 대한 심층토론을 했다.
오는 2013년까지 2586억 원이 투입되는 해양경찰학교는 면적 230만㎡에 수중훈련시설과 강의동, 본관 등 10여 개의 건물이 들어서 최적의 교육과 훈련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해양경찰학교는 밝혔다.
문제는 해양경찰학교가 이전하면 지역 경제가 침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 연인원 11만 명이 교육을 받는 해양경찰학교는 일일 평균 약 400명 정도가 생활관 등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 명 가량은 인근 병천면 등으로의 외박과 외출, 모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민의 우려 등을 고려, 학교 측은 여수로의 전체 이전보다는 일부 교육프로그램을 남겨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또 해양경찰학교가 천안이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접근성이 쉽고 기존 교육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른 정부방침”이라며 “해양경찰학교의 잔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해양경찰학교가 이전하면 증·개축을 통해 인천분원 탐지견 훈련센터이전과 국제회의장 설치, 전시장과 박물관 건립 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의장은 R&D 센터나 동남아지역 국가의 관세훈련원 간 사용할 장소로 활용방안까지 구상하고 있어 관세국경관리연수원과 해양경찰학교 간 기 싸움도 예상된다.
하지만,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기존 발표한 평가분류원이나 관세분석소 등 유치계획은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의 반발도 있을 전망이다. 이유는 타 기관을 유치하지 않을 때에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의 상주인원은 고작 45명 안팎으로, 연 이용인원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3만 명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해양경찰학교 관계자는 “여러모로 천안캠퍼스의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교육생 전체 이전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은 “정부 방침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국세청이 제주도로 가지 않기 위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 반드시 학교전체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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