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은 이날 모처럼 대전시티즌의 시원한 승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렸다.
대전시티즌은 이날 권집의 헤드트릭과 바벨의 도움3, 관중응원 등을 엮어 대승을 거뒀다. 공격라인에 선 박성호, 권집, 이경환의 움직임이 좋았으며 특히 바벨은 중원을 조율하며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경기를 풀어냈다.
이경환의 몸놀림이 가벼웠고 박성호의 헤딩이 돋보였다. 권집이 전방에서 자리 잡는 움직임도 좋았고 박정혜, 이윤표의 수비도 돋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대전은 공수에서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보여줬다.
▲ 지난달 30일 저녁 9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잇츠대전 국제축구대회에서 바스코 다 가마 선수의 공격을 대전시티즌 수비수들이 점프벽을 이루며 막아내고 있다./손인중 기자 |
첫 골은 전반 25분 박성호의 오른발 끝에서 나왔다. 움직임이 좋았던 바벨이 바스코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다가 페널티에리어 중앙으로 크로스한 것을 뛰어들던 박성호가 골키퍼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논스톱 터닝 강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대전시티즌의 대승을 알리는 멋진 선제골은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바스코는 전반전에 3번의 프리킥을 힘이 넘치는 파이올리(FW)가 강슛을 날렸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또한 전반 22분께 포워드 파이올리의 쓰루패스를 받은 조덩이 대전시티즌 골키퍼 최은성과 1대1 노마크 찬스를 맞아 강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선방에 막혔다. 1-0,대전이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은 5골이 오가면서 명승부를 펼쳤다.
대전시티즌의 추가골은 후반9분 이경환(MF)이 바스코의 왼쪽 미드필드를 치고 들어가다 크로스한 골을 쇄도하던 권집이 골문앞에서 깔끔한 헤딩 슛으로 마무리 했다.
이어 6분 뒤인 후반 15분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중원을 휘집고 돌아다니던 바벨이 골 박스안으로 크로스 했으며 권집이 침착하게 잡은 뒤 왼발로 감아 찬 볼이 바스코 왼쪽 골 포스트와 골키퍼 손끝 사이를 통과하며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봄직한 멋진 골이었다. 권집의 2골에 힘입어 대전시티즌이 3대0으로 앞서가면서 4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등 여유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바스코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4분 스트라이커 파이올리가 대전의 수비를 제치며 치고 들어가다 골 박스 안에서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파이올리가 침착히 차 넣어 3대1로 따라붙었다.
5분 뒤 바스코 다 가마가 한골을 추가, 3대2 펠레스코어를 만들어 내면서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후반 29분 바스코의 코너킥을 페널티에리어 내에서 제퍼슨이 살짝 헤이딩으로 오른쪽에 떨궈 주자 쇄도해 들어오던 소우자가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3대2.
13분여간의 펠레스코어가 유지되면서 흥분의 도가니였던 이번 대회는 후반 41분 권집의 헤드트릭 마지막 골이 터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대전시티즌이 오랜만에 팬서비스를 제대로 한 경기로 남게 됐다.
마지막 골은 바스코 의 왼쪽을 치고 들어가던 바벨이 길게 송곳 크로스해 준 것을 정확하게 페널티에리어 정면을 파고들던 권집 앞에 떨어지면서 왼발 강슛, 골망을 힘차게 갈랐다. 이로써 승부에 쇄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이 터지면서 4대2로 앞선 가운데 대전시티즌은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를 맞아 조직력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100년 전통의 브라질 바스코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미구엘을 빼고 170억원에 이탈리아 인터밀란과 계약한 필리페를 기용했으나 몇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엿보였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대전시민들은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오랜만에 축구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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