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펼쳐진 1억2000만송이 꽃의 향연은 유류유출사고로 검은 재앙에 뒤덮혔던 충남 태안이 청정지역으로 거듭났음을 알리며 충남 서해안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기폭제로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세계 22개국 121개 업체와 단체 등의 참여 속에 지난달 24일 문을 연 꽃박람회는 폐막 당일까지 총 198만25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번 박람회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 일대 주 전시장과 인근 수목원 부전시장 등 모두 79만3000여㎡의 부지에 7개 실내전시관과 15개 야외 테마정원 등이 마련됐다.
화재로 소실돼 전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숭례문을 실물의 절반 크기로 재현한 ‘숭례문 토피어리’와 불에 타도 꽃을 피우는 나무 ‘그래스트리’, 세계 최초로 선보인아이스크림 튤립, 우주인 이소연의 우주꽃 등 다양한 콘텐츠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초 관람객 110만 명 유치와 16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 3100명의 고용효과를 목표로 추진된 이번 꽃박람회는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서해안 살리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기름으로 오염됐던 바다와 해안, 갯벌이 다시 옛 청정했던 모습으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알린 것은 물론, ‘다시 찾고 싶은 충남 서해안’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 행사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이날 오후 7시 이완구 충남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꽃박람회의 성공을 자축하는 동시에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는 폐막식을 가졌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꽃박람회의 성공을 일궈내 절망과 시름에 잠긴 태안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유ㆍ무형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이번 꽃박람회의 성공을 충남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가겠다”며 “2010년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태안반도를 국제적인 해양관광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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