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봄, 서해안을 들끓게 만든 꽃박람회를 진두지휘한 권희태 조직위 사무총장은 “태안은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녹색성장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꽃박이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됐는데.
▲관람객들의 평이 하나 같이 2002년보다 배려를 많이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꽃 전시 연출도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의미를 담도록 해 관람객들이 만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긴 대기행렬을 묵묵히 참아내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성숙한 관람의식을 보여준 점도 빠뜨릴 수 없다. 또 별다른 안전사고 하나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다.
-기대했던 관람객 200만명을 넘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데.
▲기대는 했지만, 이번 성과도 당초 목표치보다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자원봉사자 들이 태안의 깨끗해진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성공은 이런 자원봉사자들과 몸을 아끼지 않은 공직자들의 노력, 경찰 등 유관기관들의 협조, 무엇보다 준비과정에서 태안을 다시 청정지역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꽃박람회의 성과를 설명한다면.
▲무엇보다 기름유출 사고로 검은재앙이 드리워졌던 충남 서해안이 청정지역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이다. 이건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또 행사 기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전국의 관광객들이 태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든 후광효과를 거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이를 통한 음식, 숙박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이는 태안 뿐 아니라 서산, 예산,보령, 당진, 홍성 등의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꽃박은 충남 화훼산업의 중요한 분기점 아닌가
▲그렇다. 2002년 꽃박람회 이후에 화훼 농가가 늘고, 수입도 증가했지만 기름값 폭등 등으로 주춤했다. 이번 꽃박에서도 336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하는 등 화훼판매 수익이 좋았다.
이를 통해 화훼농가가 늘고, 소득도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덜란드와 농공업계 고교생 인텁십과 관련해 네덜란드로 보내는 것을 논의해 현재 긍정적인 상황이다.
농업고생들이 네덜란드로 일단 가기 시작하면 선진 화훼기술은 물론, 인맥도 형성하고,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꽃박은 도내는 물론, 국내 화훼산업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충남은 꽃박 이외에도 많은 국내외 행사를 하고 있다. 행사 성공과 관련해 이번 꽃박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이번 꽃박의 관람객 성향을 보니 모든 이벤트, 축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아이템과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이번에 인기를 끈 숭례문 토피어리와 각종 테마를 부여한 야외 정원 등은 그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벤트나 축제들도 타 지역, 타 국가와 차별화되고 업그레이드된 전시 연출과 스토리 등을 담아내야 한다.
-끝으로 태안 주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태안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먹거리,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는 등 관광여건이 좋은 곳이다. 앞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 행정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녹색성장의 최고 모델이자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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