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막 전 이같은 성공을 장담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제 위기로 꽁꽁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순탄치 않았던 준비과정과 개막, 성공적인 마무리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 봤다.
▲마음 졸이며 준비한 꽃박람회=‘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는 개막에 이르기까지 여러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지난 2002년 성공적으로 꽃박람회를 개최한 충남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안면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시 한번 같은 장소에서 꽃 축제를 열기로 2007년 1월 결정했다.
조직위원회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지만 같은 해 12월 큰 위기를 맞았다.
▲ 꽃과 바다의 향연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람객 198만명의 대향연의 자리로 명실공히 국제꽃박의 위상을 세웠다./태안=손인중 기자 dlswnd98@ |
유조선 허베이스프리트호와 삼성 중공업 예인선이 서해 앞바다에서 충돌하며 검은 기름을 쏟아냈다. 삽시간에 서해안은 기름 바다로 변했다. 주민 건강은 물론 자연 생태계가 위협받자 꽃박람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다행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검은 재앙을 걷어내자 꽃박람회 준비 작업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이 또 찾아왔다.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불어닥치며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실업과 실직으로 가정 경제가 위기에 빠지자 소비적인 행사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반대 여론이 힘을 얻어갔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지만 1월까지 예매분은 목표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관심이 적었다.
여기에다 개막을 한달여 앞두고 사무총장이 교체되며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자원봉사의 감동 이어간 꽃박람회=개막을 보름여 앞두고 조심스럽게 희망의 빛이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충남도 전 직원이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꽃박람회 알리기에 나서면서 예매율은 급상승했다. 결국 예매 마감일인 지난 15일 목표를 크게 넘긴 110만여 매가 예매돼 성공 개최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기대감은 개막과 동시에 현실이 됐다. 개장 첫날 24일 6만여 명을 시작으로 첫 주말과 휴일에만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꽃박람회에 쏠린 관심을 확인했다.
이후 일 평균 8만여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동안 비교적 원할한 교통 흐름을 유지하며 순항을 계속했다. 개장 12일만인 지난 5일 100만 관람객 돌파한 뒤 14일째 당초 목표 110만명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5일에는 2002년 박람회 개최당시 유치기록인 164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결국 서해안을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 열린 꽃박람회는 개장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며 지역민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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