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1일 수용 가능 인원에 대한 예측과 이에 따른 통제 장치가 없어 관람객이 전시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실내 전시장 앞에는 관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관람객은 20~30분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내부 시설에 들어가서도 떠밀리듯 지나치며 관람할 수 밖에 없어 관람객의 불만을 샀다.
또 관람객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안전 사고 등을 이유로 일부 전시물은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전시돼 관람객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플라워 심포니관에서 전시된 세계에서 가장 큰 야자씨는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어 관람객에게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전시됐지만 관람객이 몰리면서 전시 하룻만에 만져볼 수 없도록 조치됐다.
앞으로 치뤄질 대규모 행사의 경우 유료 입장이 시행되지는 않지만 수익 창출을 위해 입장료를 부과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용 가능인원을 예상해 관람 인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일부 꽃이 개화되지 않는 등 미흡한 준비도 관람객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32종의 다양한 장미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던 장미원은 대부분의 장미가 피지 않았고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던 노란 무궁화의 개화 실패,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부족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다 바가지 요금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일부 상인의 부도덕한 영업행위가 근절되지 않은 점도 잇따라 열릴 축제에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박람회장을 찾았던 이모(43,서울 동작구)씨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마다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으로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개최할 때는 관람객을 배려하는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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