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지난 2002년 꽃박람회와 달리 기름 유출 사고라는 고난을 딛고 희망을 심어준 박람회의 상징성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꽃박람회장 부지가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예정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안면도 개발 계획에 부합하면서도 꽃박람회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우선 충남도는 2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첫번째 계획은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유료 공원으로 조성 운영하는 방안이다. 꽃박람회 조직위는 약 45억원을 투자할 경우 연간 40억~50억원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공적으로 끝난 꽃박람회의 브랜드 효과와 수익 모델을 만들어 이를 활용할 경우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계절 내내 수십만 그루의 꽃을 관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운영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재정 부담과 이미지 추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전시장 규모를 축소해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무료로 개방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의 전시 시설 가운데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시설 들은 대부분 철거하고 해안과 어울리는 화훼류를 심고 조경을 새로해 꽃지 해수욕장 등을 찾는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방안이다.
도는 현재 2가지 안을 놓고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료화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관광대학 관광이벤트학과 김윤 학과장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대전 엑스포의 경우만 보더라도 유료 관람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성공적으로 끝난 축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활용방안을 놓고 심도깊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성공적으로 끝난 안면도국제 꽃박람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천리포 수목원 등과 연계해 태안을 꽃이 피는 녹색 성장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