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박람회 회장조성부 조경팀은 박람회 기간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조재노 팀장을 비롯해 전시 장치물을 책임진 안규원, 구근류와 장미원의 김동찬, 초화류 김철호, 공공근로 관리 우봉진, 그리고 ‘조롱박터널’의 주역 양진수씨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조경팀은 관람객에게 생기발랄한 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해부터 꽃의 변화 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흔히 봄은 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기간에 볼 수 있는 꽃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4~5월에 1억송이의 꽃을 피워내고 관리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조기 개화를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해풍이 불어오는 전시장에서 꽃을 지켜낼 수 있었다.
조재노 팀장은 “이번에 전시연출된 야외정원 꽃들은 봄 가을엔 해풍, 여름엔 더위를, 그리고 겨울에는 눈보라치는 해변가의 악조건을 견뎌내며 키워온 꽃”이라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개막 후 더 바빠졌다.
낮에는 삽과 호미를 손에 지고 전시장을 휘저으며 정원을 관리했고 밤에는 꽃묘를 교체하느라 밤새우기 일쑤였다. 박람회 기간동안 46만 그루의 꽃을 교체하다보니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야간 작업을 해야했다. 퇴근 시간은 빨라야 오후 11시, 보통은 오전 3~4시가 대부분이었다.
힘든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관람객의 표정에 피어난 웃음 꽃을 볼때면 이들도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숭례문 토피어리’가 박람회 기간동안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그동안의 피로는 모두 사라졌다.
‘숭례문 꽃토피어리’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약 보름간 도급업자들과 밤낮없이 매달려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초화류를 전담해온 김철호 차장은 “야외 정원을 맡은 팀의 애환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꽃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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