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서도 ‘플라워 심포니’관의 대기 시간이 가장 길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의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한다. ‘플라워 심포니’관이 꽃박람회의 개최 이유와 주제를 고스란히 담아낸 전시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주제관으로도 불린다.
주제관은 ‘꽃, 바다 그리고 꿈(Flower, Ocean & Dream)’라는 주제 아래 ‘10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과 태안의 미래’라는 부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12일 플라워 심포니관에 설치된 100만송이 꽃 터널을 관람하고 있다./태안=손인중 기자 |
기름유출 사고 당시 검은 바다를 구해낸 120만 자원봉사자의 손을‘기적의 손’으로 형상화했고 ‘백만송이 꽃터널’을 만들어 태안을 다시 찾은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높이 4.5m의 ‘기적의 손’은 안면도 특산물인 새조개를 비롯해 장미와 카네이션, 글라디올러스, 금잔화 등 74종의 화려한 꽃으로 수놓인 웅장한 꽃꽂이 조형물이다.
또 ‘백만송이 꽃터널’은 높이 3m, 길이 10m의 터널을 국화와 시클라멘, 거베라 등으로 뒤덮어 관람객을 꽃 세상으로 안내한다.
전시장 내부 곳곳에는 자원봉사자 및 주민들의 방재작업 모습과 깨끗해진 서해안의 모습이 고화질 프로젝트 영상과 천연모래를 이용한 샌드 스크린 영상으로 소개돼 기적과도 같았던 순간을 되뇌이게 한다.
특히 꽃가루가 흩날려 꽃의 암술과 만나는 모습과 꽃이 피는 순간을 담은 영상은 검은 바다에서 생명을 다시 피워낸 태안의 기적을 되새길 수 있다.
최성현(33,서구 오류동)씨는 “기름 유출사고 당시 회사 동료들과 자원봉사에 동참했었는데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불과 1년여만에 되살아난 태안의 모습을 꽃박람회와 주제관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플라워 심포니’관은 최근 조직위원회가 최근 관람을 마친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관으로 꼽히며 가장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이고 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