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향나무 분재에 '눈이 호강'

10억짜리 향나무 분재에 '눈이 호강'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2 3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요”
‘2009안면도국제 꽃박람회’를 찾은 강재명(58,아산)씨는 분재원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분재 하나하나마다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전시된 분재마다 특징이 있어 어떤 작품은 하늘을 모두 가릴 듯한 나무 아래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하고 또다른 작품은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며 “무릉도원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험은 강씨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0여점의 분재 작품이 전시된 분재원은 꽃박람회 전시장 가운데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분재원이 관람객에게 큰 만족을 주는데는 이유가 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거목(老巨木)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여 가꿔온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분재는 보통 작은 분에 우거진 숲이나 오래된 나무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작은 사물에서도 감춰진 모습을 찾아내는 심미안이 필요하다.

여기에 인공적인 배양기술과 여러 가지 수형을 구성하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분재 하나를 키워내는 일은 매우 어렵다.

한국분재조합 관계자는 “분재는 하나의 생명과도 같아 분재할 대상을 물색하고 이를 가꾸어 나가는데 시간을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분재의 가치도 헤아리기 어렵다.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분재원 한 가운데 자리잡은 향나무 분재는 1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된 대부분의 분재 가격도 수백만원을 넘는다.

이 때문에 꽃박람회에 전시된 7개의 실내전시관과 15개의 야외 전시장 가운데 가장 비싼 전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분재원이 관람객에게 인정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분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플라워 심포니관 뒷편에서 셔틀버스로 수목원까지 이동하면 직접 분재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분재소재가 무료로 제공되고 국가공인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로부터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단, 1일 150명의 인원제한이 있어 참여를 희망할 경우 한국분재조합 홈페이지(http://www.koreabonsai.com)으로 신청해야 한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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