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린 바다보며 '감동의 물결'

내가 살린 바다보며 '감동의 물결'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1 3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말 그대로 죽음의 바다에 뛰어들어 살려낸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새삼 느껴지네요.”

10일 안면도국제꽃박람회장을 찾은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가평지부 오두환(65 자영업) 지부장은 1년 3개월 만에 검은 재앙을 딛고 청정 해역 태안에서 맛보는 ‘꽃들의 대향연’에 스스로 진한 감명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소속 지부 회원 40여명과 꽃박람회장을 방문한 오 지부장은 “이같은 일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일”이라며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오 지부장과 소속 회원 80여명이 태안 유류유출 사고 당시 현장으로 달려간 것은 지난해 1월 중순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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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울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도시락이 꽁꽁 얼 정도였으니까요. 기름제거에 나섰던 여성 회원 가운데는 동상까지 걸려 한 동안 고생도 많았지요. 그런 곳이 이처럼 화사한 꽃들로 가득하니.”

가평지부 회원들은 꽃박람회장을 관람하며 지난 겨울의 혹독했던 체험을 잊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가평군 지부는 이날 회원 40명에 이어 꽃박람회 폐막 이전에 나머지 40명 가량 더 찾을 예정이다. 직접 손으로 기름제거 작업을 펼쳤던 태안을 다시 찾아 꽃박람회를 관람하는 것 자체가 검은 재앙을 완전히 걷어내는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 지부장은 이날 주제관인 ‘플라워 심포니관’을 돌아나오다 마지막 악장인 ‘환희의 노래’ 중 ‘기름피해 당시 123만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자막에서도 가슴이 뭉클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오 지부장은 “안면도 꽃박람회는 환경교육의 산 교과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공식 폐장하는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기름제거작업에 나섰던 자원봉사자와 단체, 성금기탁자 등에 대해 기존 성인 1인당 1만5000원짜리 입장권을 대폭 할인된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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