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 학습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은 친구들과 모여 활짝 피어난 꽃 감상은 물론 바다를 벗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좁은 교실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꽃이 만발한 박람회장 구석구석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정명준(전북 부안,우천초3)군은 “평소에는 장미꽃 밖에 몰랐는데 박람회장에 와서 여러 종류의 꽃을 보니 신기하고 예쁜 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수첩에 꽃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은 박람회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됐다.
김순옥(49,여)씨는 “앙증맞은 유치원생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며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박람회장도 좁은 듯 바다로 뛰어 들었다. 교복을 입은 채로 바다에 몸을 적신 이들은 갈아입을 옷도 없는 것에는 아랑곳 않고 물놀이를 즐겼다.
바다에 뛰어든 김모(14)양은 “장남삼아 친구를 바다로 밀어내다 저도 모르게 빠졌다”며 “갈아입을 옷도 없이 교복을 적셔 선생님께 혼날 수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뒤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학생들은 또 바다를 가르는 보트를 타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렸다.
김미영(강원 횡성,주산중2)양은 “보트를 타본 적이 없어 겁도 났지만 막상 보트를 타 바다 위를 달리고 나니 가슴 속까지 시원해졌다”며 “놀이동산의 기구보다 훨씬 재밌는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내내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우천초등학교 김연임 교사는 “사람이 많아 아이들 안전사고가 걱정됐지만 아이들이 꽃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꽃박람회 관람하기를 잘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오늘의 즐거움을 오래 기억해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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