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61) 부여군 자조모임 한마음회장은 6일 회원들과 함께 꽃박람회를 둘러본 뒤 만족스러워 했다. 장애인도 불편함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2년 꽃박람회에도 관람했었는데 장애인들이 움직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꽃박람회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회원 20여명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4년 전 장애인도 스스로 움직이고 다른 사람도 도와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임을 만든 뒤 매년 수차례 나들이를 나서고 있다. 회원 모두 뇌성마비나 시각장애, 보행장애 등의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은 혼자 집을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해는 첫 나들이 장소로 꽃박람회를 선택했다. 부여에서 안면도까지 장거리 여행에다 관람객이 많아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봄에 피어난 꽃을 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다소 불편을 예상했지만 꽃박람회장에 도착한 뒤 걱정은 사라졌다.
박람회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된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서 내려 안전하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밀고 끌며 움직이느라 속도는 더뎠지만 휠체어를 가로막는 턱이 없어 어디든 힘들이지 않고 드나들었다.
드넓은 박람회장을 모두 둘러보느라 힘이 들기도 했지만 장애물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가볍게 했다.
윤성환 회장은 “전시장 뿐만 아니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장애인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해 장애인들이 나들이하기에 적합하다”며 많은 장애인들의 관람을 권유했다.
조직위 관계자도 “박람회장 조성 과정에서 7개 실내 전시관과 15개 야외정원 등 주 전시장 내 모든 출입시설의 경계석 턱을 없애고 장애인들의 관람에 장애를 줄 수 있는 물리적 장벽을 최소화했다”며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관람을 마칠 수 있도록 여러 지원 대책을 마련해 놓은 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