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 팬터마임 공연 아이들 호기심 폭발

석고 팬터마임 공연 아이들 호기심 폭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4 3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엄마, 동상이 움직여요”
전시물 대부분이 움직이지 않는 꽃으로 구성돼 정적인 박람회장에서 작은 몸짓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얼굴은 흰 색으로 분장하고 흰 색 옷을 입은채 팬터마임을 하는 신승빈(28), 김혜규(20) 팀.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박람회장 곳곳에서 석고 마임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퍼포먼스지만 프랑스의 몽마르뜨나 낭뜨 공원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마치 동상이나 석고상처럼 보인다. 관람객들은 조형물로 생각해 조심스레 살펴보다 이들의 작은 손동작에 깜짝 놀라며 그제서야 사람이 분장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 박람회장의 동선을 따라 연출되는 마임거리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이 머물고 있다.
▲ 박람회장의 동선을 따라 연출되는 마임거리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이 머물고 있다.

평소 공연에서는 움직움을 최소화하지만 꽃박람회장을 찾는 어린 관람객을 위해 여러가지 동작을 추가했다. 특히 꽃, 바다,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재구성해 주변의 꽃을 활용한 마임을 펼치고 꽃을 직접 들고 관람객과 어울리며 거리감을 없앴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이내 이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며 장난을 친다.

공연을 지켜본 최승규(9)군은 “처음에는 하얀 석고상을 세워 놓은 줄 알았는데 고개를 움직여 깜짝 놀랐다”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짓꿎은 아이들의 장난에 연출팀이 곤란할 때도 적지 않다.

신승빈씨는 “우리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할 때 장난을 쳐 당황할 때가 있다”며 공연에 방해가 되는 장난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마임은 말로할 수 없는 마음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아름다운 꽃과 함께 우리가 표현하는 몸짓에 눈과 마음을 모아 감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5.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1.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2.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