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관인 플라워심포니관 옆 튤립 정원에선 30대 중후반의 커플이 삼각대를 연결한 디지털사진기를 놓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커플사진을 찍기 위해 앵글을 맞추느라 몇 번을 오가지만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이 전시관 앞에 있는 어린왕자 상도 사진 찍는 장소로 단연 인기다. 20대 초반의 커플이 사진을 찍기가 무섭게 7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어린왕자 상 앞으로 모였다.
▲ 30일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이 꽃박람회장 앞 테마공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그 앞으로는 20여명의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꽃박람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플라워심포니관 입구 꽃터널에선 감탄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왔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가던 길에 출구 쪽에선 전문가 수준의 사진장비와 복장을 갖춘 조정열(39ㆍ여)씨가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조 씨는 “2002년 꽃박람회 때도 왔는데 그 때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손이 많이 간 게 느껴진다”면서도 “예쁘긴 하지만 인위적으로 꾸미다 보니 자연미는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관람객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꽃터널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회장 내에 조성된 15개의 테마공원에선 초면인 관람객들끼리 서로 스스럼 없이 사진을 찍어주며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동화이야기 속으로’테마공원에선 수줍은 표정의 소녀를 따라 하고 있는 여자 친구의 사진을 찍고 있던 안재길(21)씨를 만났다.
안 씨는 “아는 분이 얘기해줘 여자친구와 함께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다”며 “2002년도에는 길이 많이 막혔다는데 올 때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이슬기(20)씨는 “바다도 보고, 이렇게 예쁜 꽃을 실컷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어떻게 해서 이렇게 꽃을 예쁘게 피워놓았는지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할 것”이라고 한 뒤 안 씨와 팔짱을 끼고 공연장 쪽을 향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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