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가까이 되는 홍보대사들은 명예직으로 이름만 내걸었을 뿐 대내외적 활동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29일 꽃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꽃박람회 홍보대사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위촉한 인사는 총 26명이다.
탤런드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희극인 6명, 가수 4명, 국악인 2명, 미스코리아 1명 및 비보이 댄스그룹 1팀, 연극인 1명, 학계 인사 1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꽃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인사는 6명 정도. 그나마 개막식에 잠깐 참석을 했거나 공연 때문에 온 홍보대사도 있었다.
나머지 홍보대사들은 위촉식 이후 사실상 꽃박람회 홍보에 손을 놓고 있다. 당초에는 자신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등에서 꽃박람회 홍보를 하기로 했지만 사실상의 홍보활동이 없어 조직위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부분 연예인들로 구성되다 보니 자신들의 행사 일정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충남 출신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이들에게 연예인의 유명세에 상응하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댓가를 제공해야 홍보대사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관람객들은 연예인을 볼 수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하거나 아예 위촉된 홍보대사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29일 꽃박람회장을 찾은 이모(62)씨는 “신문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해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눈을 씻고 봐도 볼 수 없었고, 아예 안내 책자 등에도 홍보대사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모(58ㆍ)씨는 “함께 온 일행 모두 홍보대사가 있는지, 있다면 또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며 “관람 도중 다른 일행들이 안내요원에게 홍보대사에 대해 물어보니 모른다는 답변만 나오는 걸 봤다”고 말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충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홍보대사직을 거절하는게 어려워 수락은 했지만 돈이 되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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