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사 소속 장병들이 27일 안면도국제꽃박람회장 내 숭례문 토피어리 앞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그린 일병, 브라이언, 롬 상병. |
이들은 기름 유출 사고와 13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적인 드라마, 숭례문 화재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오랫 동안 근무한 아버지 탓에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그린 상병(23)은 “미국에 가 있다가 몇 달 전에 한국으로 와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몰랐다”며 “와서 사고와 전국적인 자원봉사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근무 2년차라는 롬 상병은 “기름 유출 사고와 자원봉사자에 대한 이야기는 각종 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내 친구도 한국인 친구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왔는데 한국인과 미국인이 힘을 모아 기름제거를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어머니가 돌봐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또 꽃처럼 밝고 아름다운 나라”라며 “몇 개월 있다가 한국을 떠나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상병은 숭례문 화재에 대해 “국보가 사라진 것은 정말 너무나 큰 비극”이라며 “관람객들이 숭례문으로 많이 모이는데 이런 마음이 모여 빨리 재건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꽃박람회를 와 보니 검은 재앙이 서해안을 덮쳤지만, 사람들은 그 재앙을 꽃으로 다시 만들어낸 것 같다”며 “꽃박람회를 계기로 기름유출 사고의 아픈 추억을 말끔히 씻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군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한성준(35) 대위는 “분기별로 한미 친선활동을 위해 체험 활동을 하는데 이번 꽃박람회장은 그 일환으로 찾았다”며 “한미연합사 소속 장병들은 이번 꽃박람회에 총 400여명 정도 찾기로 했으며, 오늘 온 장병들은 선발대로 우선 관람했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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