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전시장 한 가운데는 대형 조형물이 우뚝솟아 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 조형물은 지난 해 2월 소실된 숭례문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줌 재로 사라져 슬픔을 안긴 숭례문이 꽃으로 부활했다.
꽃으로 만든 숭례문은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이 온 국민의 도움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처럼 숭례문도 조기 복원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탄생됐다.
주전시장 중앙광장에 자리잡은 숭례문은 그 크기가 높이 10m, 가로 26m, 폭 8.9m에 달한다. 실제 숭례문의 절반에 해당한다. 문을 통해 사람이 지나다닐 수도 있다.
이는 철저한 고증 작업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화재청의 숭례문 기록을 철저히 고증한 뒤 작업에 나섰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제작 과정은 더욱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성곽기단과 누각 2개 층을 3등으로 나눠 따로 제작했다. 철제 구조물 무게만 15t, 총 중량이 50t에 이르는 대형 조형물이어서 자칫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각 부분마다 팬지와 루피너스 등 5종의 꽃 모두 6만 포기가 정성스레 심어졌다. 또 박람회 기간 동안 고운 빛깔을 유지하기 위해 꽃 식재용 상토와 자동 관수 장치 등의 시설도 완벽하게 갖췄다.
마지막으로 초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각각 나뉘어 제작되던 성곽기단과 누각 2개를 조립하면서 꽃으로 만든 숭례문이 완성됐다.
이같은 철저한 고증과 세심한 준비로 그동안 선보였던 숭례문 모형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숭례문 조성공사를 맡은 안규원씨는 “숭례문 복원에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철저한 고증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해 완성시킬 수 있었다”며 “복원될 숭례문과 함께 꽃박람회장을 찾을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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