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2007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안면도에서 다시 한번 꽃 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이후 급성장한 태안군의 화훼산업의 시장 확대와 서해안의 관광 중심지인 안면도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도는 2007년 9월 충남의 우수한 화훼 산업을 홍보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안면도의 관광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꽃박람회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큰 위기를 맞았다.
같은 해 12월 7일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태안을 중심으로 서해안이 온통 기름 바다로 변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태안 앞바다는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주민 건강은 물론 자연 생태계가 위협받았다.
갑자기 밀려온 재앙은 꽃박람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다행이 절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검은 재앙을 걷어냈다.
개최 여부를 고민하던 충남도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희망을 되찾고 꽃박람회 개최에 박차를 가했다.
2008년 1월 출범한 조직위원회는 기존의 기획 의도에 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꽃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5월까지 분야별 기본계획 및 회장 조성 기본 계획, 실시설계를 마쳤다.
특히 4월에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로부터 국제 공인 예비승인을 받은 뒤 6월 정부로부터 꽃박람회의 국제 행사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는 또 찾아왔다.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불어닥치며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실업과 실직으로 가정 경제가 위기에 빠지자 소비적인 행사가 성공할 수 있게느냐는 반대 여론이 힘을 얻어갔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지만 1월까지 예매분은 목표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관심이 적었다.
불안감이 커지자 충남도는 올들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 직원이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꽃박람회 알리기에 나서면서 예매율은 급상승했고 결국 예매 마감일인 지난 15일 목표를 크게 넘긴 110만여 매가 예매돼 성공 개최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개막을 한달여 앞둔 지난 3월 사무총장이 교체되는 또 한번의 위기마저 넘긴 꽃박람회는 숱한 난관을 견뎌내고 23일 드디어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게 됐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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