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조직위원회는 20일 100만송이 꽃터널과 토피어리 숭례문 등 박람회 기간동안 반드시 둘러봐야 할 ‘꽃박람회 10대 볼거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이후의 복구 과정을 통해 검은 재앙을 걷어내고 다시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선정돼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주제관으로도 불리는 ‘플라워 심포니관’ 내 전시물인 기적의 손과 100만송이 꽃터널, 불에 타야 피는 꽃 그래스 트리가 선정됐다.
전시관 입구부터 높이 3m, 길이 10m의 터널에 국화와 시클라멘, 거베라 등 100만송이 꽃으로 뒤덮인 ‘100만송이 꽃터널’은 관람객을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난 2007년으로 안내한다.
터널을 따라 걸어가면 그 끝에 추운 날씨에 언 손을 녹여가며 기름을 닦아낸 자원봉사자의 손을 상징하는 ‘기적의 손’이 나타난다. 이는 안면도 특산물인 새조개를 비롯해 장미와 카네이션, 글라디올러스, 금잔화 등 74종의 화려한 꽃으로 수놓인 높이 4.5m의 웅장한 꽃꽂이 조형물이다. 검은 기름 바다를 희망의 푸른 바다로 변화시킨 120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상징화한 것이다. 그 뒤로 ‘작은 손길이 만든 큰 기적’이라는 주제로 자원봉사자 및 주민들의 방재작업 모습과 깨끗해진 서해안의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돼 기적과도 같았던 순간을 되뇌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불에 타야 꽃이 피는 나무로 알려진 ‘그래스트리(grass tree)’도 선정됐다. 잎이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다량의 에틸렌가스가 성장을 촉진시켜 꽃을 피워 불에 타야 피는 꽃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또 꽃의 교류관에 자리를 잡은 우주 꽃도 반드시 감상해야 할 목록에 포함됐다. 무궁화, 코스모스, 민들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온 우주 꽃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꽃의 미래관에 위치한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보호식물 노랑 무궁화, 야생화관의 한라와 백두의 야생화도 볼거리로 선정돼 관람객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조기 복원을 바라며 6만 송이 꽃으로 재현한 토피어리 숭례문과 70m에 달하는 터널에 1만여개의 조롱박이 열리는 국내 최장 조롱박터널, 10억원짜리 분재 향나무, 2억8000만년전 고사리 화석 등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전시물로 꼽혔다.
강재규 대변인은 “모든 전시물이 가치가 있지만 태안의 기적을 이끈 자원봉사자에 고마움을 전하고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10대 볼거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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