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는 태안은 해양 자원의 보고인 갯벌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각종 개발사업으로 지난 10년 동안 충청남도 내의 갯벌 40%가 사라졌지만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은 그나마 갯벌 생태계 잘 보호된 곳으로 꼽힌다.
1억송이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꽃 감상과 더불어 셀 수 없이 다양한 해양식물이 숨쉬는 갯벌 체험은 도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흙뻘 뿐만 아니라 모래와 바위로 이뤄진 갯벌도 많아 옷을 더럽히지 않고 휴식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꽃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밧개 갯벌이다. 박람회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으로 3~4km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밧개 갯벌은 모래 갯벌이어서 어린이들의 바다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인 장소다.
갯벌의 북쪽과 남쪽이 모두 불쑥 튀어나와 해변은 만(灣)의 형태를 띄어 파도가 잔잔하고 조용하다. 자갈과 모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다시 77번 국도를 따라 태안 방면으로 가다 창기 삼거리에서 황도방면으로 방향을 틀면 천수만 황도갯벌을 만날 수 있다.
황도갯벌은 우리나라에서 단일 면적당 바지락 생산량이 가장 많아 황금도라 불린다. 주민들 대부분 바지락을 채취해 생활할 만큼 바지락이 많다. 물빠진 바닷가에 내려서면 조개껍데기로 이뤄진 길이 500여m에 이르는 바로 앞의 작은 섬까지 뻗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태안읍을 지나 태안반도 북쪽에 있는 이원면 볏가리 마을 갯벌에서는 ‘쏙’잡이도 할 수 있다. 봄철이면 관광객들이 몰려 쏙잡이가 활발이 펼쳐지는 장소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인 신두사구(천연기념물 431호)가 마을 인근에 있어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안사구의 생태환경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낙지잡이로 대표적인 소근리앞 갯벌과 태안반도에서 황발이가 많이 존재하는 모항앞 갯벌, 정산포앞 갯벌, 남면의 청포대와 몽산포를 잇는 지역에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에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갯벌이 많아 꽃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인근 갯벌을 찾는다면 휴식도 취하고 해안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