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가 열리는 꽃지 일원을 포함해 안면도는 해안을 따라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할미 할아비 바위’와 낙조로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을 남으로는 바람아래, 북으로는 방포, 안면 해수욕장 등이 늘어서 있다. 안면대교를 통해 안면도를 빠져나와 청포대와 몽산포 해수욕장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어디서나 발길 닿는 곳에 멈춰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태안읍내로 들어서면 식물원과 수목원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태안군 남면에는 지난 2004년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오키드 타운’이 있다. 세계의 진귀한 난과 각종 관엽식물, 허브를 재배 중인 이 곳은 15만여㎡의 대지에 춘난, 금릉병난, 심비디움, 칼란테 등 1000여종의 동서양난과 페퍼민트, 쟈스민 등 100여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다. 다양한 난과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향기를 음미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의 조직배양 과정과 생장, 개화, 번식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32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천리포 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천리포 수목원은 국제수목학회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꼽는 곳이지만 그동안 회원제로 운영돼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꽃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일 일반에 개방된데다 꽃박람회 관람객은 입장료도 할인 받을 수 있어 세계적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62년 태안군 소운면 의항리에 조성된 천리포 수목원에는 62만㎡에 450여종의 목련과 400여종의 호랑가시나무 등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들여온 1만2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 주변으로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해수욕장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 잡는다.
수목원을 빠져나와 태안 반도의 북단으로 이동하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를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 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는 사막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등 독특한 경관과 해당화 군락 등 식생이 잘 보전돼 있어 경관적·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인근의 구례포·학암포에서는 서해 바다로 사라지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밖에도 유람선을 타고 태안반도의 기암괴석과 청정해역, 화려한 해안선 등을 볼 수 있고 꽃박람회가 열리는 4월이면 광어, 우럭 등 각종 횟감과 해삼, 전복, 꽃게, 주꾸미 등 별미가 풍성해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바다음식을 맛볼 수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꽃박람회는 물론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태안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기름 유출 사고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군민에게 희망을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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