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30분 국제꽃박람회 조직위 사무실에서 만난 조직위 홍보팀장 천의교씨는 연신 걸려오는 문의 전화에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막이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오늘은 출근을 하자마자 문의 전화가 빗발쳐 꽃박의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화훼 전시장.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봄 화초들이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설팀 한 관계자는 “회장조성을 위한 조경공사 등 전반적인 공정은 46%로 현재는 주제관 등 주요 시설물 설치와 기존 시설물 보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기온에 민감한 주요 전시관 중 하나인 조롱박터널과 장미원에는 조경팀 직원들이 대형 온풍기에 매달려 작동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다.
조경팀 직원 안규원씨는 “온풍기 중 한 대라도 멈춰서는 날에는 1년여 동안 애써 길러온 화초류들이 고사될 수 있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온풍기 작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조롱박의 경우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주제관에서는 ‘기적의 손’ ‘백만송이 꽃 터널’ 조성을 위한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이번 박람회의 부제 중 하나인 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사진과 영상자료가 함께 연출된다고.
또 다른 야외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온갖 종류의 초화류와 구근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향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특히 전시관 한켠에는 54여종의 초화류에서 새싹이 돋아나 봄의 생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튤립, 백합 등 37만여 본의 구근류를 유심히 바라보는 조경팀 관계자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날씨가 풀리면서 차광망 설치를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D-6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충남도와 꽃박람회조직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몰고 올 훈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꽃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기름 유출 사고로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86%나 감소한 태안지역에 활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조직위는 박람회가 열릴 경우 행사기간 동안에 일평균 4만741명, 일최대 8만1482명을 포함해 줄잡아 관람객이 11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150억원 투자 대비 3000명의 고용효과와 1549억원의 수익유발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2002 꽃박 당시에는 283억원을 투자해 1850억원의 수익유발과 14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무형의 이익으로는 국내 화훼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수출시장이 확대돼 수출증대가 기대되고, 꽃 소비문화 저변확산으로 화훼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해안 유류피해 지역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과 태안이 오염지역이라는 손상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충남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것이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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