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가 교통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통지옥을 경험한 지난 2002년 박람회 개최 당시와 현재의 도로망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개최된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는 황무지나 다름없던 곳을 꽃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안면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관광지로서 안면도의 가치가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행사기간 동안 계속된 차량 정체 문제는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개선해야할 사항으로 지적받았다. 당시 행사장에 이르는 통로가 제한돼 있어 1km를 움직이는데 수시간이 걸릴만큼 통행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7년이 지난 지금, 행사장에 이르는 도로는 당시와 차이가 없다. 현재 꽃 박람회장을 진입하기 위한 도로는 2002년과 마찬가지로 태안에서 안면도를 잇는 77번 국도가 유일하다. 해안도로 등 이면도로가 있지만 안면도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이 도로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마저도 서산에서 안면도로 진입하는 도로는 6차선인데 반해 안면도에 들어서는 4차선-2차선으로 줄어들고 도로의 합류와 분리가 반복돼 병목현상까지 예상된다.
특히 박람회장 주변은 별다른 우회도로도 없어 관람객이 몰릴 경우 대책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조직위원회도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박람회가 매년 열리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기반시설을 확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박람회장 주변 및 주차장에서 교통 소통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직위는 우선 지난 2002년보다 409대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 상설 7개, 임시 5개의 주차장에 모두 10만 398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승용차량에 대해서는 임시주차장으로 유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교통 종합상황실을 운영 행사기간 내내 교통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강재규 대변인은 “현재 박람회장 주변도로는 들어간 곳으로 다시 나오는 이른바 ‘항아리형’교통 구조의 한계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관람객이 즐겁게 관람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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