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2002년 국제꽃박람회에 이어 다시 한 번 2009 국제꽃박람회를 7년 만에 유치했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하자 자치단체별로 입장권을 할당하거나 판매량을 배분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4월24일부터 5월20일까지 27일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소재 꽃지해수욕장 및 휴양림 일원에서 2009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충남개발공사와 공동 주관한 국제꽃박람회를 통해 지역문화제를 세계적 축제로 육성하고, 안면도의 위상을 드높여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 및 상인들의 시름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도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중인 국제꽃박람회 입장 예매권 판매량은 70만매 가운데 20%. 도는 앞서 안면도꽃박람회조직위와 협의를 통해 박람회의 입장권 70만매를 제작해 이 가운데 18억 상당의 20만매를 판매키로 했다.
그러나 도가 입장 예매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입장권 예매가 부진하자 각 자치단체에 판매량을 사실상 배당함으로써 일부 소속 공무원들과 구입자들의 불만마저 사고 있다.
도는 이달 초 국제꽃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는 입장객 참여로 판가름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각 시군에 발송해 입장 예매권 판매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ㆍ군은 실적 보고의 압박 때문에 입장권을 각 부서별이나 개인별로 다시 할당하거나 시군 협력단체 및 각 사회시민단체에 맡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각 시ㆍ군과 연관한 각 시민사회단체 역시 입장권을 사주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ㆍ군의 읍소작전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태다.
충남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각 시ㆍ군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관람객을 박람회로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지금같은 입장권 판매는 임기응변식의 단기적인 처방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입장권 판매 부분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기획정책관실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입장 예매권이 부진해 이 같은 궁여지책을 세웠다“며 ”각 시ㆍ군에 입장권을 할당한 뒤 실적을 보고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성은 아니다“고 했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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