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먹고… 걸어다니고… 취업준비 ‘쩐의 전쟁’

안먹고… 걸어다니고… 취업준비 ‘쩐의 전쟁’

경기불황 여파… 구직자 비용부담 큰폭 늘어 교통비.식비 등 지출 줄이거나 공부포기 속출

  • 승인 2008-08-10 00:00
  • 신문게재 2008-08-11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경기불황 여파로 구직자들이 힘겨운 백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크루트가 구직자 1215명을 대상으로 취업비용을 조사한 결과, 86.9%(1056명)가 물가상승과 불황 등으로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부담이 예전보다 커졌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61.0%(741명)는 취업준비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거나 취업공부를 포기한 경우까지 있었다.

비용을 줄이거나 포기한 항목 중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취업공부에 드는 교통비, 식비 등의 잡비였다.

절반에 가까운 45.5%가 가까운 거리면 걸어가거나, 음식값이 싼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는 등 교통비와 식비 등 잡비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외국어 교육비(42.8%)란 응답도 많이 나왔다. 다니고 있던 학원의 수강 연장을 포기했다거나 학원에 다니는 대신 인터넷 강의나 교재로 독학을 하는 등 방법을 바꿨다는 응답이 주류였다.

어학연수 비용(33.2%)은 세 번째로 많았던 응답. 다른 분야의 비용이 대부분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데 반해, 어학연수는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학연수는 취업준비의 여러 분야 중 비용 단가가 큰 항목. 원래 비용 자체가 큰데다 경기가 좋지 않고, 환율도 상승해 해외로 나가는 데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격증 취득 비용(22.9%)과 취업을 희망하는 직무관련 전문교육(20.2%), 공무원(고시) 시험 준비(17.5%), 컴퓨터 관련 분야 교육(12/1%), 이력서작성법, 면접법 등 일반 취업교육(9.2%) 등도 있었다.

구직자들은 취업비용만 줄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부담이 커졌다고 응답한 구직자(1056명)를 대상으로 비용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78.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에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는 것. 또 71.2%는 좋지 못한 경제사정을 감안,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 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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