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엄마에 대한 향수가 있다.
특히 엄마의 음식은 더 그렇다. 정성껏 해주셨던 음식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까지나 생각나는 맛이다.
둔산동 ‘두꺼비’에서 음식맛을 보는 순간 엄마의 맛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비밀은 따로 있었다.
지금부터 중도일보 인터넷 방송국과 함께 비밀의 열쇠를 찾아 맛의 여행을 떠나보자~~!!
옥천군 방아실 입구.
이곳에는 두꺼비 음식점 맛의 열쇠가 있다.
길현호 사장의 부모님이 살고 계신 이곳은 30여년전부터 부부가 가꿔온 농장이다. 16000여평방미터가 넘는 곳에 각종 야채와 농산물이 신선하게 자라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덕분에 주말 농장 형태로 오가다가 퇴직한 후에야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정성스레 가꾼 배추, 고추, 파, 상추 등 각종 농산물은 고스란히 두꺼비 음식점에서 사용된다.
농장 한 편의 옛날 가마솥에서는 곰탕이 끓고 있다. 30도가 넘는 더운 여름이지만 장작불로 불을 지펴 가마솥에서 24시간을 정성스레 국물을 우려낸다.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쇠고기는 단연 국산 한우.
그 흔한 가스불도 사용하지 않는다.
맛있는 곰탕을 끓여내려면 가마솥과 장작불이 만나야 한다는 어머님의 신념 때문이다.
된장, 고추장, 간장도 직접 담근 토종 장을 사용한다.
4남매 중 막내가 처음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주고 싶었다’는 부모님의 마음은 거의 모든 음식을 시골에서 공수해오게 된 배경이 됐다.
매일 매일 옥천에서 끓인 곰탕은 대전까지 공수된다.
이곳에서 육개장과 곰탕으로 손님상에 나가게 되는 것.
저렴한 값에 엄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덕분에 점심 메뉴로 내놓은 곰탕과 육개장의 인기는 대단하다.
곰탕과 함께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참숯 훈제구이다.
참나무 연기로 3시간 이상 초벌구이를 해서 손님상에 나가는 훈제구이는 참숯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배어 특유의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특유의 텁텁함으로 고기 애호가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목살이 참나무 향을 입고 부드러운 육질로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무엇보다 훈제구이는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 살균 효과가 탁월한 덕분에 건강에도 좋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의 찬사도 대단하다. ‘맛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속이나 한 듯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손님들의 애착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10여가지가 넘는 밑반찬과 함께 훈제구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3년된 ‘묵은지’와 ‘볶은지’의 환상적인 궁합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길현호 사장은 “어머님의 정성과 손맛으로 손님들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며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 좋은 음식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엄마의 음식이 먹고 싶다면 퇴근 후 두꺼비에 들러보자.
둔산동 을지대학병원 뒷편(484-9298).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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