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가 황제된 사연... 김영희 강남동태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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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가 황제된 사연... 김영희 강남동태찜 사장

김영희씨 전업주부서 140개 체인점 사장 ‘우뚝’

  • 승인 2008-03-05 00:00
  • 신문게재 2008-03-06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흔히 하늘이 노랗다고 말하는데 절망의 끝자락에 다다라보니 하늘과 땅이 붙어 샛노래지더라구요.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매달리니 안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전업주부에서 전국 체인점 140개를 거느린 (주)해피푸드 대표이사로 우뚝 선 김영희 강남동태찜 김영희(52)사장.

남편의 사업실패로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자 궁여지책으로 마흔 살에 식당을 시작했다는 김 사장은 “동태자반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며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가다 15년 전 보증금 1000만원을 겨우 마련해 식당을 시작했는데 쌀과 부식을 준비할 돈이 없어 점심 장사한 돈으로 저녁 찬거리를 준비했다”고 어려운 시절을 회고했다.

▲ 남편의 사업실패로 궁여지책으로 마흔 살에 식당을 시작했다는 김영희 사장은 서울 30곳, 대전 7곳 등 전국 140개의 체인점을 갖춘 (주)해피푸드 대표이사로 우뚝 섰다.
▲ 남편의 사업실패로 궁여지책으로 마흔 살에 식당을 시작했다는 김영희 사장은 서울 30곳, 대전 7곳 등 전국 140개의 체인점을 갖춘 (주)해피푸드 대표이사로 우뚝 섰다.
이렇게 시작한 김영희 강남동태찜이 지금은 서울 30곳, 대전 7곳 등 전국 140개의 체인점을 갖춘 법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살림만 하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니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음식밖에 없었다”는 김 사장은 “서민과 가장 친숙한 동태를 고급화해 웰빙 음식으로 재탄생 시킨 게 성공 비결”이라고 들려줬다.

김 사장이 직접 개발한 동태찜은 생태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탱탱한 동태살과 맥반석수로 재배해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콩나물에 7가지 이상의 건어물을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새로운 음식과 맛을 찾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기존 닭갈비와는 차별화된 소스를 가미한 ‘영희네 달갈비’ 오픈을 준비 중이다.

▲ 김영희 강남동태찜 대전본점
▲ 김영희 강남동태찜 대전본점
‘달갈비’라는 독특한 상호에 대해 김 사장은 “경북 예천이 고향인데 경상도에서는 닭을 ‘달’이라고 하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어린 시절 ‘영희’라는 흔한 이름이 불만이었는데 동태찜과 닭갈비 같은 서민적 음식에 영희라는 이름을 붙이니 손님들에게 훨씬 친숙하게 다가서는 느낌이라 오히려 평범한 이름 덕을 보고 있다”며 웃었다.

연세대 프랜차이즈 CEO과정을 마치고 올해 딸 같은 학생들과 함께 극동정보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시작한다는 김 사장은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을 지금이라도 풀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면서 “새벽부터 자정까지 바쁜 일과지만 학교에 갈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라 동태의 화려한 변신처럼 나 자신도 새로운 인생을 사는 마음”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김 사장은 “우송대와 대전보건대 등 외식 조리학과를 갖춘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장학금 지원은 물론 현장실습, 직원 채용 등 외식산업과 교육 사업을 연계하고 싶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라 할지라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기 있게 헤쳐나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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