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을 찾아서]버려진 폐비닐로 성공신화

[우수기업을 찾아서]버려진 폐비닐로 성공신화

10.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주)동방리테크

  • 승인 2008-01-06 00:00
  • 신문게재 2008-01-07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재활용으로 ‘경계블록’탄생… 환경.수익 두마리토끼
라면봉지까지 원자재로… 변신후 돌보다 단단단 제품 탄생
중앙분리대·주차블록까지 활용… 특허청 등 기술력 인정


▲ 윤선일 대표
▲ 윤선일 대표
버려진 쓰레기를 원자재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환경도 지키고, 짭짤한 수입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은 물론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각종 폐비닐, 예전에는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재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폐비닐은 귀한 물건(?)이 돼버렸다.

충남 예산에 있는 (주)동방리테크(대표 윤선일·www.db-retech.co.kr/)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회사는 버려진 폐비닐로 성공신화를 만드는 기업이다. 회사의 앞마당에는 폐비닐로 만들어진 거대한 규모의 산이 하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동방에게 폐비닐은 보물 중의 보물이다. 이 회사는 비닐하우스에서 수거된 폐비닐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만 봉지와 라면봉지 등 모든 비닐을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폐비닐 재활용으로 환경을 지키고, 수익까지 얻고 있는 것이다.

과연 폐비닐의 재활용이 가능할까. 물론이다. 동방은 수거된 폐비닐을 고온의 장비에 넣어 녹인 후 형틀에 넣어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만든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만들까. 수없이 많다. 흐물흐물한 비닐이지만, 변신한 후에는 돌보다 단단한 제품으로 탄생한다.

▲ 경계블록시공사
▲ 경계블록시공사
동방이 재탄생시키는 대표 제품은 경계블록이다.

아파트 단지와 공원, 마라톤코스, 자전거 도로, 도로 중앙분리대 등에 쓰이는 제품이다. 기존의 콘크리트보다 가볍고 견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추위에도 강해 동파가 없고, 야간에는 반사광도 내뿜어 안전성을 높였다. 다양한 색상이 가능하고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충격흡수력만큼은 콘크리트도 당하지 못한다.

중앙차선규제블록도 있다. 도로 좌·우회전 분리와 차선규제, 차선 구분용 등으로 쓰이는 것으로 콘크리트 화강석보다 가볍고, 충격흡수력이 좋아 사고시 부상을 줄일 수 있다.

휀스받침블록도 있다. 반사지를 부착해 야간에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고, 설치와 해체가 편리하며 파이프와 지주틀이 탈부착 가능해 각종 공사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 중앙차선규제블록
▲ 중앙차선규제블록
폐비닐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폐합성수지 재활용 제품으로 타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주차블록도 동방의 제품이다. 온도 변화에 따른 균열과 파손이 없고 옥내·외 주차 안전 보조재로 유용하다. 교통보조시설물과 배수로는 물론 유명 회사의 의자등받이에도 동방의 기술이 숨어있다.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조달청, 친환경상품진흥원 등 각종 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들이다.

윤선일 대표는 “깨끗한 환경은 국가적으로 함께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반사·야광 경계블록 뿐 아니라 다양한 자원 활용 제품과 대체품 개발을 통해 환경선진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회사연혁
2003년 (주)동방리테크 설립, 특허출원, 실용신안등록, 공장준공
2004년 의장등록(도로용 경계블록)
2005년 ISO 9001 인증획득, Clean 사업장 인정(한국산업안전공단), 환경표지 인증 획득, 중소기업청 제품 성능 인증
2006년 EPR 처리 위·수탁 계약(한국플라스틱 자원순환협회), 농촌폐비닐 처리 기술공모 시범업체 선정(환경부), 베트남 Serapin사에 기술이전 MOU 체결, 농촌폐비닐 처리 본 사업자 선정(환경부, 한국환경자원공사), ISO 14001 인증획득, 실용신안 등록, 연구개발 전담부서 인정, 특허등록, Good design 선정
2007년 INNO-BIZ 인증, 정부조달우수제품 선정(합성수지 경계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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