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심 공사소음 잡았다

[기업]도심 공사소음 잡았다

[기술개발의 산실 산학연 현장을 찾아서]3. (주)대운테크 중도일보-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공동기획

  • 승인 2007-05-28 00:00
  • 신문게재 2007-05-29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소음.진동 대폭줄인 초저음 브레이커 개발
중국 등 매월 300대 수출 동종업계 ‘3위’


▲ 이인우 대운테크 대표(오른쪽)와 이상인 대덕대학 교수.
▲ 이인우 대운테크 대표(오른쪽)와 이상인 대덕대학 교수.
언젠가부터 도시의 각종 공사현장에서 소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 공사현장에서 들리던 암반파쇄기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사람들의 불만 역시 사라지고 있다. 도심지 공사장에서 민원의 주범이었던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인 장본인은 유성구 용산동에 위치한 (주)대운테크(대표 이인우. www.daewoon.com/)다.

이 회사는 각종 굴착기용 유압브레이커(암반파쇄기) 생산업체로, 우수한 기술진을 바탕으로 주요 국제 특허, 기술상을 수상했고, 특히 국내 작업 여건에 맞게 개발된 유압 밸브 작동 시스템으로, 정비성이 우수하며 뛰어난 파쇄력을 인정받고 있다. 협소한 공간 작업에서도 탁월한 작업만족도를 발휘하는 탑형 브레이커는 대운만의 자랑이다.

기존의 브레이커는 유압장치로부터 제공되는 유입에 의해 실린더에서 피스톤 왕복운동을 하며 치즐(chisel)을 타격, 충격에 의한 소음과 진동이 심했다. 대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켓 하부에 내마모성 특수강판을 사용, 수명연장과 내구성 향상은 물론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인 초저소음 브레이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위해 대운은 대덕대학 이상인 CAD그래픽스과 교수팀과 손을 잡았다. 기술 개발 전, 일반 브레이카 판매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소음과 진동규제가 강화되면서 도심형 브레이커 개발이 요구됐다. 하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설계데이터를 작성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매출의 상당액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오랜 시행착오는 결국 소음과 진동 등 구조해석 분야를 담당해 완벽한 도면을 제작한 이상인 교수팀의 참여로 해결, 초저소음 브레이커라는 신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기술개발은 수출로 이어졌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중국과 인도, 터키에까지 매월 300대에 달하는 브레이커를 수출하고, 국내에서도 동종업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학생들이 도면을 그릴 때 제품 전체를 이해하지 못해 제품보다는 하나의 그림으로 생각해 실물과 도면 사이에 오차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곧 해결됐다. 다년간에 걸쳐 학생들이 대운테크에서 현장실습을 했고, 대원테크 직원도 대덕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해 왔기 때문이다.

이상인 교수는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으면서 회사는 매출이 늘어나고, 대학은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일 수 있어 동반성장 효과가 있다.”라며 “기술력이 경쟁력인 시대, 산학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인우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대형장비에 맞는 브레이커를 요구하고 있어 축적된 기술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라며 “2009년까지 연간 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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