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좋아! 겨울여행

추워도 좋아! 겨울여행

  • 승인 2006-12-13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 겨울이면 덕유산은 수려한 절경과 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 겨울이면 덕유산은 수려한 절경과 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은주가 영하를 향한다.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고, 코트 깃을 여민다. 포장마차의 따끈한 어묵 국물이 언 몸을 녹여주는 겨울. 너도나도 따뜻함을 찾아 움직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찬바람과 함께하는 겨울여행을 그리워한다.

누구나 이맘때면 한 번은 보고싶은 것이 바로 겨울바다다.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 찬 바람을 맞으며 하얀 설원과 겨울바다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잠시라도 도시에서 몸을 빼내면, 여유로운 겨울의 한 자락을 만날 수 있다.

눈 덮인 겨울산에 등산객들이 모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산이지만, 특히 겨울이 되면 해마다 수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함박눈이 내리기라도 하면 곳곳의 앙상한 가지들이 하얀 솜털 옷으로 치장하기 때문이다.

눈 덮인 은빛 세계의 진면목, 이게 바로 겨울산의 백미가 아닐까. 꽁꽁 얼어붙은 계곡물 사이로 만들어진 갖가지 형상 또한 겨울 산행의 백미다. 이 모습을 보기위해 겨울산을 찾는 이들도 많다.

겨울이면 진면목을 드러내는 산도 있다. 바로 백운산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 중간 중간에 있는 기암괴석은 백운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눈보라 휘날리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원경은 한 폭의 동양화 바로 그 자체다.

물론 겨울산은 다른 계절보다 산행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멋진 모습으로 보답한다. 겨울 여행 분위기를 더욱 만끽하고 싶다면 포근한 무릎 담요 하나도 함께 챙기자. 따뜻한 커피한잔까지 더한다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도 쓸쓸함 대신 낭만이 흐를 것이다.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겨울 낙조가 일품이다.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겨울 낙조가 일품이다.
어디로 어떻게 떠날까. 친구가 머무르고 있는 그곳도 괜찮고, 철저히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인식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외딴 바닷가도 좋다. 특히 짠내 가득한 바닷가 마을에는 백사장과 파도가 겨울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채집하고 싶을 만치 고운 저녁빛. 긴 여운을 남기며 넘어가는 낙조풍경. 파도 소리는 귓가에 다가와 모래처럼 쌓인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바다 너머로 잠기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희망을 설계하는 것도 겨울여행으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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