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미쳐 눈 빠지고 눈 제치며 눈 에 산다

눈에 미쳐 눈 빠지고 눈 제치며 눈 에 산다

  • 승인 2006-12-07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수은주가 떨어질수록 가슴이 수은주가 떨어질수록 가슴이 더욱 설레는 이들이 있다. 1년 내내 겨울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설원의 마니아들이 바로 그들. 대전스키동호회(대스동) 회원들은 무주스키장 인근 ‘시즌방’이란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겨울 내내 스키에만 몰두한다.



대스동 시즌방에 참가하는 스키광들은 1주일 내내 스키를 타며 보내기 일쑤다.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에 2~3차례는 기본이다. 이 가운데 방학을 맞은 학생이나 시간 조절이 가능한 자영업자들은 하루 종일 설원을 누비고 다녀 ‘올(ALL)스키족’으로 불린다.

뿐만아니다. 아예 스키시즌 내내 시즌방에서 직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새벽과 야간에 스키를 만끽하는 ‘야(夜)스키족’도 있다. 이들에겐 한 겨울이 더 없이 좋다. 아마도 하얀눈이 있어서 일테지만. 스키시즌만 되면 회원들은 너나할것없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스키장을 누빈다. 다른 시즌방과 세대결을 벌이는 재미는 보너스.

대스동은 지난 96년 스키 동호인 15명이 출발해 지금은 100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스키동호회다. 동호회는 주로 20∼40대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젊은 층이 두텁다보니 동호회 회원 80%가 스피드를 즐기는 카빙 스키를 즐겨 탄다.

동호회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두 문화가 자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혼합된 것을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상급자 회원들은 신입회원들에게 처음부터 안전과 자세, 기술 등을 가르치며, 중도에 포기하는 회원들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이들은 스키를 마치고 시즌방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초보자들을 촬영한 필름을 보며 초보회원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고치는 등 토론을 벌인다. 대스동 회원들에게는 불문율이 있다.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솔선수범이다. 또 스키를 방해하는 일은 절대 사절이고, 밤 10시 이후에는 음주와 고성방가가 금지되고 남녀 혼숙도 절대 금지다. 이를 어길 경우 어김없이 퇴출되고 만다.

‘올스키족’인 박병준 부회장(남`·39`·`자영업)은 “작은 숙소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욕실과 화장실 문제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스키를 즐기기 위해 참고 지낸다”며 “이렇게 시즌을 지내고 나면 스키 한번 잘 탔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초급자이며 ‘야 스키족’인 임미희 회원(32·`의류판매업)은 “오후에 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스키장으로 출동을 한다”며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스키를 타며 설원에서 풀고 있다”고 말했다.

중급자인 박미아 씨는 “처음 스키를 시작 했을 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지금은 모든 회원들이 가족처럼 생각하고 스키를 즐기는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가입 문의 cafe.daum.net/daes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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