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는 피자나 스파게티와 같은 새로운 음식에 밀려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고, 어느덧 추억의 음식이 돼 버렸다.
요즘엔 일본식 돈가스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지만 특히, 오리지널 함박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갈아 적당히 섞어 모양을 빚어 기름에 구워낸 뒤 달콤한 소스를 뿌려내는 게 일반적인 함박스테이크다.
육질이 부드러운데다 영양가도 높아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특히 권할만한 음식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그 어원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일본식 발음으로 함박스테이크가 된 것이 그 역사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어쨌거나 함박스테이크로 불러야만 제 맛이 날 것 같다.
중구 문화동 연정국악문화회관 근처에 자리한 ‘토리노(TORINO ` 223-0153)’는
추억 속의 그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좀 더 산뜻하되 메뉴는 훨씬 업그레이드돼 제공된다. 특선C(1만 8000원` 바닷가재+왕새우튀김+함박스테이크+통감자+라이스+양상치샐러드+빵+후식제공)는 이곳에서 가장 비싼 식사.
토리노 식사에는 빵과 스프가 제공되며 스프는 완두콩, 브로콜리, 양송이를 일별로 바꿔 내 놓는다.
이곳에서 또 추천하고픈 메뉴는 새우크림그린 스파게티(8000원)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용덕 대표는 “옛날 추억의 정통 경향식 집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스에 신경을 쓴다”며 “브라운 소스`미트`토마토 소스도 일품이지만 우유, 생크림, 브로콜리가 합쳐져 부드러운 맛을 내는 크림 소스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토리노는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커피도 일품이다. 편안하게 차만 마셔도 좋지만, 토리노에서 직접 구운 치즈케이크(1조각 2500원)와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