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린 듯 한그릇 뚝딱 ‘이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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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 한그릇 뚝딱 ‘이맛이야’

  • 승인 2006-11-01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전통 콩나물밥
●전통 콩나물밥
●전통 콩나물밥

혹자는 이곳의 밥에 ‘마약을 탔다’고 표현한다. 무엇에 홀린 듯이 한 그릇 뚝딱 감추고 나면 마약 콩나물밥이라는 말에 비로소 공감한다. 필자도 이곳의 음식을 먹은지 몇 년이 흘렀지만 콩나물밥 생각을 하면 이 집 특유의 맛이 생각나 절로 군침이 돈다.

지난 1981년 유성 봉명동 사거리에서 시작한 콩나물 밥은 26년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으로 대를 이어 지역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81년 유성에서 음식점을 시작한 정종부(65)씨는 당시에는 해장국을 주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다. 바쁜 와중에 콩나물 밥으로 손쉽게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식당 주인의 식사 모습을 보던 손님이 메뉴에 없던 콩나물밥을 주문했다. ‘맛있다’는 극찬을 받은 콩나물밥은 그 이후로 입소문을 타고 83년부터 정식 메뉴로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

특유의 손맛이 들어간 특제 양념장에 비벼먹는 콩나물밥은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맛’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콩나물 밥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상차림도 단순하다. 콩나물밥 한 대접(?)과 특제 양념장, 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 3가지 김치반찬과 우거지국이 전부다. 하지만 3가지 반찬과 국은 26년전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재료들이 식탁을 섭렵하고 있지만 기름과 고춧가루 등 세세한 재료에서부터 야채, 콩나물 등 모든 재료가 26년 그대로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는 정씨의 뒤를 이어 아들 김선창(36)씨와 며느리 김봉례(36)씨가 옛 맛을 그대로 손님에게 내놓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아들 선창씨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돕기 위해 하던 일을 접고 10여년전 가업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손님들의 입맛은 절대 속일 수 없다”며 “30여년간 단골이었던 고객들은 조그만 변화도 쉽게 알아차리는 만큼 무엇보다 어머니의 맛이 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라고 말한다.

2년여간 숙성된 특제 양념장 맛과 비린 맛 없이 고소하게 어우러진 콩나물밥의 조화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전통 콩나물 밥집은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콩나물 밥 이외에도 제육볶음(7000원), 닭볶음탕(2만원), 두부두루치기(7000원), 오징어두루치기(7000원)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영업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콩나물 밥은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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