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딱이네 빛고운 ‘단풍 1번지’

여기가 딱이네 빛고운 ‘단풍 1번지’

가볼만한 전국 명산

  • 승인 2006-10-19 16:39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계룡산
▲ 계룡산
설악산 용담폭포·계룡산 층암절벽 ‘장관’
덕유산 향적봉~구천동 비경 감탄사 절로
노란 은행나무 어우러진 내장산 내달초 절정



울긋불긋 전국이 색동옷을 입었다. ‘산이 빚은 색의 마술’이라고 불리는 단풍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돼 남쪽으로 갈수록 불을 지펴 놓은 형상이다. 전국은 지금 붉은 물결이다. 지역의 계룡산을 비롯한 무주의 덕유산, 지리산, 내장산 등 전국의 유명 단풍 명소들이 가을 등산객을 맞고 있다. 아름답게 휘감아 도는 능선을 따라 붉은 물결이 춤추듯 찾아드는 단풍을 찾아 떠나보자. <편집자 주>




▲설악산=영원히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배긴다해 절세미인에 견주어지는 설악산은 남한 단풍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설악산이지만 그 중 가을 단풍을 백미로 꼽는다.

대청봉, 중청, 소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의 물결은 그 다음으로 화채봉과 한계령, 공룡능선이 붉게 타오른다. 붉은물은 서북주능과 미시령은 물론 천불동, 수렴동, 12 선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뒤덮고, 백담폭포, 용소폭포 등에서는 최고의 장관을 연출해 보는 즐거움이 그만이다.

그중 한계령은 굽이굽이 절벽따라 펼쳐지는 단풍 드라이브길, 장수계곡에서 올라가는 대승폭포 일대와 오색약수에서 오르는 점봉산 주전골에서 쉽게 단풍바다를 만날 수 있다. 절정기: 10월 17일 전후.




▲계룡산=층암절벽 등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계룡산. 산의 덩치는 작지만 암릉과 이어지는 산세가 화려해 해마다 단풍철에는 동학사, 갑사, 신원사 계곡이 울긋불긋한 단풍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꽉 들어찬다. 갑사계곡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7개 계곡 중‘봄에는 마곡계곡, 가을에는 갑사계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아름답다. 갑사로 들어서는 길은 흔히 오리숲이라고 부르는데 약 2㎞정도 이어진 산책로는 노거수가 드리워져 있다.

계룡산 등산코스는 두 가지로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거나,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거쳐 자연 성릉을 지나 삼불봉~남매탑~동학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코스가 각광을 받는데 암릉과 암봉이 은은한 단풍과 어우려져 장관을 이룬다. 절정기:10월 29일경.


▲오대산=가을이 가장 화려한 산인 오대산은 상원사에서 출발해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면서 맞이하는 단풍 능선이 일품이다. 화려하지 않은 대신 차분하고 질리지 않는 우아함을 풍겨 고급스런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원사에서 중대사로 가는길, 비로봉 정상, 월정사 입구에서 소금강 등에서 펼쳐지는 단풍잔치는 말 그대로 단풍의 진수를 보여준다. 월정사 입구에서 노인봉과 동대산 사이를 뚫고 소금강으로 향하는 50리 고갯길이 온통 붉은 숨을 토하고 있다.

여기다 금강산의 기암괴석을 닮았다하여 이름붙여진 소금강 계곡은 굽이굽이 단풍의 퍼레이드를 보는듯 하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단풍길은 아주 유명하다. 절정기: 10월 17일 전후.


▲북한산=문수사, 숭가사, 도선사, 진관사 등 많은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는 곳으로 가을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북한산 가운데 최고로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는 만경대를 거쳐 내려와 21야영장을 물들일 때 그 절정을 이룬다. 이때가 되면 도선사~백운산장~백운대 코스와 도선사~용암문~백운데 코스는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절정기:10월 31일경.


▲덕유산=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하여 이름붙여졌다는 덕유산은 무주 구천동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철에는 거대한 단풍바다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치를 자아내는데 산속으로 갈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을 풍긴다.

특히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의 등쪽 깊은 골짜기로부터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장장 70리에 걸쳐 펼쳐지는 구천동의 비경은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다. 구천동 33경을 보면서 북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게 대표적인 코스, 하지만 이 코스는 단풍 절정기에 너무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게 흠. 조용하고 깊이있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2의 고봉인 남덕유산이 좋다. 절정기:10월 하순경.


▲속리산=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해 한국 8경중 하나로 꼽히며, 4계절 경관이 모두 아름다워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산이다. 최고봉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문수봉, 관음봉 등 8개의 봉우리와 문장대, 입석대, 산호대 등 8개의 대가 있는 속리산은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있는 명산이다.

고찰 법주사와 어우러진 은은한 단풍을 보며 걸으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속리산을 오르는 산행 코스는 다양하지만 가을철에는 문장대로 오르는 냉천골의 중사자암과 1016고지 휴계소 밑의 경업대로 하산하는 코스가 단풍을 즐기기에 좋다. 속리산 단풍은 내장산이나 설악산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단풍이 일품이다.




▲내장산=내장산 단풍을 빼고는 단풍을 제대로 보았다고 하지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장산의 단풍은 호남 으뜸으로 꼽힌다. 그런 까닭에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단풍객들이 찾는다.

단풍이 곱기로는 지리산 피아골과 어깨를 겨룰 정도. 전국에서 가장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에서 절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5㎞의 산책로와 백제 의자왕때 세워졌다는 내장사 인근에는 단풍이 터널을 이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산은 높지 않지만 색깔이 진한 애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단풍은 백양사 입구부터 시작된다. 이곳 단풍은 작지만 화려하며 마주서있는 백암산 애기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백양사 입구 쌍계루 주변과 내장사 경내로 들어가는 500m 진입로 겹단풍 터널도 절경이다. 단풍나무로 둘러싸인 쌍계루는 관광엽서에 나오는 명소. 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절정기: 11월 4일경 (출처 한국관광공사).
▲ 내장산
▲ 내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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