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더위를 쫓는다는 표현의 ‘납량’이 있다. 납량(納凉)이란 말은 ‘더운 여름에 서늘한 바람을 쐰다’라는 뜻이다. 납량시리즈, 납량 특집, 납량 게임 등에서 볼 수 있는 ‘납량’을 간혹 ‘납양’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본다. ‘납량’과 ‘납양’의 소리내기는 더욱 애매하다.
‘납량(納凉)’의 한자어 풀이는 ‘불러들일 납(納), 서늘할 량(凉)’으로서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 는 뜻이다. 이와 달리 ‘납양(納陽)’은 ‘따뜻하게 양지를 듬뿍 쬐다’는 뜻이다. ‘납량’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발음 또한 ‘납량’은 ‘국민→궁민, 신라→실라, 섭리→섬니, 달나라→달라라, 십리→심니’등의 경우처럼 ‘남냥’으로 해야 한다.
이는 ‘앞 음절의 끝 자음이 뒤에 오는 첫소리와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닮아 그와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현상(자음동화)’에 따른 것이다.
반면 ‘납양’은 앞 음절의 ‘ㅂ’소리를 뒷소리에 이어 붙여 ‘나 ’으로 발음하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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