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에서 ‘거시기’는 대화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말로 쓰인다. 얘기하는 사람들끼리 이심전심으로 통해 있지 않으면 의미 전달이 정확히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을 염두에 두기에 비언어적인 표현방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듣는 이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뜻으로 이해 될 수 있는 그런 특성이 바로 ‘거시기’란 말의 웃음을 자아낸다.
“아, 옛말에 흥정은 거시기하고, 쌈은 거시기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다”
라는 말이다. 말이 막혀 ‘거시기? 뭐시냐?’하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듣는 사람은 성기로 이해하거나 또 다른 의미로 오해 할 수도 있다.
‘거시기’는 언어학자나 국어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이다. 영어의 ‘잇(it)’ ‘왓(what)’이나 일어의 ‘소레(それ)’와 같이 외국어에서도 ‘거시기’처럼 쓰이는 단어는 있다. 하지만 우리만큼 거시기의 많은 의미를 갖고 다양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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