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좋은 사람이 되다’ 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이 말을 명령어로 바꾸면 “좋은 사람이 되어라!”가 된다. 이 말을 높임말로 바꾸면 ‘좋은 사람이 되세요!”이다. 우리는 무심코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하루 되세요!’ 는 ‘좋은 하루가 되다’ 를 명령어로 바꾼 것이다. 즉 이 말을 풀이하면 “너는 좋은 하루가 되어라!” 이다.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은 될 수는 있어도 내가 ‘좋은 하루’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처럼 ‘되다’는 앞에 오는 말에 따라 명령어가 가능한 경우가 있고, 어색한 경우도 있다. “좋은 하루 되세요!”는 앞에서 살펴보듯이 어색하다. 따라서 이때는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십시오” 등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되다’를 꼭 사용하고 싶으면 “오늘이 (당신에게)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처럼 기원하는 형태를 이용할 수 있다.
쉬운 듯 하며 어렵고, 어려운 듯 하며 쉬운 것이 우리말이다. 한글만큼 세계적으로 완벽한 글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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