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증(反證)과 방증(傍證)

  • 오피니언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반증(反證)과 방증(傍證)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09-01 01:28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학교에서 문장을 쓰는 훈련을 받지 않고 졸업해서,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다시 맞춤법을 배운다. 이런 현상은 모두 학교 커리큘럼이 단순한 타성에 의해 짜여 있다는 반증이다.” (노구치 유키오의 ‘○학습법’에서)

여기서 ‘반증(反證)’은 잘못 쓰였다. 방증(傍證)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방증’은 ‘사실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진 않지만,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는 증거’(supporting evidence)를 의미한다. 반면에 ‘반증’은 ‘어떤 사실이나 주장이 옳지 아니함을 그에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disprove). 또는 그런 증거(counterevidence)’라는 뜻이다.

①“새로운 일을 입증하는 경험적 자료보다는 그것을 반증하는 경험적 자료가 있어 늘 하는 일이 수월하다.” ②범인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것을 반증할 만한 증거자료가 없었다.” ①과 ②의 ‘반증’은 바르게 쓰였다. ①에서는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②에서는 자신이 혐의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반증’과 ‘방증’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선 ‘반증’은 ‘부정적[반대되는]증거’를, ‘방증’은 ‘간접적[뒷받침하는] 증거’를 대입해 보면 된다. “누군가 의심을 받을 경우 합리적인 자료로 반증하라. 그럴 수 없다면 정확한 방증자료를 넉넉하게 확보하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AI디지털교과서 연수 받으러 1박 2일 대전서 사천·통영까지? 일선 교사들 "이해 불가"
  4.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5.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1.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2.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3.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4.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부여 무장간첩 사건 29주기] 순직경사 2명 ‘경찰영웅’ 선정

[부여 무장간첩 사건 29주기] 순직경사 2명 ‘경찰영웅’ 선정

1995년 무장간첩 검거 작전 중 적탄에 순직한 부여경찰 나성주 경사와 장진희 경사가 '2024년 경찰영웅'에 선정됐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해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그 업적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고 있다. 나성주 경사와 장진희 경사는 충남 부여경찰서 경찰관으로 근무 중 1995년 10월 24일 충남 부여군 정각사 인근에 무장간첩 2명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나 경사는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태조봉 인근에 매복 중 간첩을 발견하고 총격전 벌였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