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편지나 물건을 어디로 보내거나, 사건안건 등을 공판, 토론에 회부(回附)할 때는 ‘부치다’를 쓴다. “편지를 그녀에게 부치고 왔다.” “그 마을의 회관건립건은 마을회의에 부쳐 결정하자.”
반면 풀로 붙여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할 때나, 가까이 닿게 할 때는 ‘붙이다’를 쓴다. “영화 포스터를 동네 게시판에 붙였다.” “이 물건을 그 벽에 바짝 붙여라.”
그러나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밀어부치다, 쏘아부치다, 걷어치우다, 몰아부치다’로 많이 쓰는 경우다. 이때는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로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부치다’를 쓰지 않고 ‘-붙이다’로 적는 것은 ‘세게 밀어 한쪽으로 가까이 붙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긴 밤 잠이 안 올 때 그간 소식이 궁금했던 그리운 분 한테 편지를 쓰자. 그리고 다음날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사서 단단하게 풀칠로 봉투에 붙인 다음 우체국 입구에 외롭게 서 있는 빠알간 우체통에 편지를 부쳐 보자. 그러노라면 얼마 후에 그리운이 한테서 정겹고 흐뭇한 편지가 부쳐 올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