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몸’과 ‘홀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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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홑몸’과 ‘홀몸’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08-20 17:12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시어머니가 임신한 며느리에게 말한다. “얘, 홀몸도 아닌데 그만 일하고 집에 들어가거라.” 여기서 홀몸이란 말은 틀린 말이다. 이 때는 “얘, 홑몸도 아닌데 그만 일하고 집에 들어가거라”라고 표현해야 옳다.

왜냐하면 홀몸이란 말은 ‘자동차 사고로 남편를 잃고 홀몸이 됐다’ 라든지 ‘전쟁통에 부모형제를 잃은 고아일 경우’에 홀몸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즉 부모나 가족이 전혀없는 외로운 사람을 뜻한다. 즉 단신(單身),척신(隻身)만을 일컫는다.

반면에 위에서 언급한 ‘홑몸’은 “홑몸도 아닌데 긴 시간의 여행은 무리다” 에서처럼 ‘옆에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이거나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등에서 사용한다.

따라서 ‘여성이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의 뜻으로는 ‘홑몸’을 써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홀몸’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홀-’은 ‘홀아비, 홀어미’에서 처럼 단순히 ‘짝이 없이 혼자인 것’을 말한다. 반면 ‘홑-’은 ‘홑바지, 홑옷, 홑이불, 홑몸’ 등 처럼 ‘한 겹으도 된’ 또는 ‘하나인, 혼자인’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이다.

가족과 남편이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여성에게 ‘홀몸’ 이라는 말은 결례이다. 따라서 임신한 여성에게 바르게 표현하는 말은 “홑몸도 아닌데 귀중한 몸을 유의해야 합니다” 하고 표현하는 게 우리말 산책론자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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