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빌붙어 덧씌운 한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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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우리말에 빌붙어 덧씌운 한자말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08-11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시위
때 드는 피켓의 우리말은 손팻말이다. 요즈음 야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중 마당이나 들판, 냇가에서 돼지를 통째로 불에 구워 먹는 것을 뜻하는 바비큐(바베큐는 잘못된 표기)가 있다. 이는 우리말로 통구이 또는 뜰구이 가 좋다.

‘이거 실크니까, 물 세탁하면 안되요?’ 이렇게 말 하는데 실크는 명주, 비단이 우리말 이다. 아침 출근길 남편이 아내에게 ‘즈봉 잘 다려 놔요’ 즈봉은 프랑스(Jupon)말이다. 우리말은 바지이다.

날이 더우면 소매 없는 셔츠를 입는 여성이 많다. 이때 이 옷을 흔히 ‘나시’라고 부른다. 나시는 ‘소매없음’을 뜻하는 일본어 소데나시(袖無,そてなし)의 줄임말이다. 이것은 ‘민소매’라는 예쁜 우리말로 고쳐 쓸 수 있다.

‘무데뽀’란 말을 우리말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 말은 無鐵砲(せてつぽう)라는 일본어이다. 내용에 따라 ‘무모(하게)’ ‘저돌적(으로)’ ‘막무가내’ ‘무턱대고’ 등으로 사용 할 수 있다.

‘기라성’ 이라는 말은 ‘반짝이는 별’이란 뜻의 일본어 기라보시(綺羅星,きらほし)를 우리식 한자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또 우리말에 한자가 덧씌운 우스운 사대주의 상승이다. ‘기라성 같은’ ‘쟁쟁한’ ‘유명한’ ‘뛰어난’ ‘우뚝한’ 등으로 바르게 사용하면 얼마나 좋단 말인가? 오, 우리말에 빌붙어 덧씌운 녀석들 게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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