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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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조련질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08-08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수 년 전 일본에서 ‘이지메’라는 말이 한국에 상륙했다. 마땅한 말이 없어 ‘집단 괴롭힘’이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왕따’ 라고도 사용했다. 일본말 이지메를 직역하기가 적당하지 않아 ‘집단 따돌림’ 으로 하였는데 우리말 사전을 살펴보면 이런 말들이 있었다.

조련(操鍊 調鍊)-①남을 못되게 굴어 괴롭히다. ②교련, 연병, 훈련 등이다. 그런데 조련(操鍊 調鍊)은 군사용어로 ‘교련, 연병, 훈련’ 이란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런 엄연한 뜻풀이가 있는데도 ‘남을 못되게 굴어 괴롭히다’ 라는 뜻으로 풀이해 놓았다.

일본말 ‘이지메’는 순수한 우리말로 ‘조련’이다. 흔히 ‘조련질’이라고도 한다. 우리말 ‘조련’의 ‘조’는 긴소리고, 한자말 조련에서 조(操調)는 짧은 소리여서 어법이 맞지 않는다. 거기에다 조련(調練, 調鍊)은 ‘중문대사전’이나 ‘한국한자어사전’에 없고 일본어사전과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는 것이다.

이것은 소리나는 우리말에다 한자말을 어거지로 붙인 결과이다. 예전에 한자가 없을 때는 우리가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했는데, 한자가 들어와서부터는 사대사상이 생겨 우리말이 한자어로 둔갑하는 일이 자주 생겼다. 따라서 이지메나 조어(造語)형태의 왕따가 아니라 집단 따돌림이나 조련질이 맞다. 기왕이면 집단따돌림이란 어거지 형태의 맞춤형 조어보다 자연스러운 ‘조련질’이라고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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