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별 생각없이 ‘민원인의 묘 3개를 옮겨야 하니 차질없이 유념하기 바람.’하고 공문을 보냈다가 해당 자치단체장은 민원인으로 부터 직원 교육 잘 시키라는 질타를 받고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 묘 3개가 아니라 묘(산소)3기로 썼어야 했다.
우리말에 개(個)란 단위 말이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은 땅이나 터, 건축물을 말 할 때는 쓰는데 잘 사용해야 한다. 조상의 묘는 ‘개’ 가 아니라 ‘기(基)’를 써야 하며, 사람의 주검은 ‘구’를 사용한다. 10여개의 사업체는 ‘개’이고 100여명의 청중은 ‘군중’ 또는 ‘명’이다. 10여개의 음식점은 10곳이면 더욱 좋다.
흔히 사용하는 단위말에는 이런 것도 있다. 비석, 큰기계, 원자로, 미사일 따위이다. 이때 텔레비전이나 차, 에어컨, 인쇄기는 대(臺), 총, 대포를 쏠 때는 몇 방 몇 발, 대금이나 가야금, 거문고를 셀 때는 대, 책이나 신문 발행 수량은 부(수), 종이는 몇 장이 있다고 해야 한다.
또 외국에도 단위말이 있다. 이를 테면 부수나 대(臺), 포인트가 그렇다. 이때의 포인트라는 표현보다 몇 점 또는 몇점이 높거나 낫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