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복수동 초록마을 아파트 303동 길 건너편에 있는 ‘동동(042-586-0068)’은 옛스런 멋과 현대적 감각의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퓨전 다이닝바다.
탁자와 탁자사이의 공간이 넓어 옆의 손님을 방해하거나 방해받지 않고 즐겁게 얘기꽃을 피우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서민적인 한국음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촌돼지찌개(5000원), 동태찌개(5000원) 등이 이 집의 주 메뉴지만 간판요리는 소사골 전골과(1만2000원), 소뽈때기탕(5000원)이다.
소 한 마리를 잡아도 한 주먹이 안 나오는 볼 살과 소 내장 등을 골고루 넣어주는 소뽈때기탕은 사골을 일주일 이상 고와냈다가 내기 때문에 구수한 맛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한우의 각종 부위를 얇게 썰어 넣고 갖은 야채 등을 섞어 끓이는 소사골전골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마냥 맵기만 하고 통각을 자극하는 그런 매운맛이 아니라 적당히 깔깔하고 자작자작한 국물이 있어 고기를 다 먹은 뒤에는 공기 밥을 추가해 쓱쓱 비벼 먹기도 좋다.
‘동동’이 자랑하는 음식은 이외에도 소사골우거지탕(5000원)을 비롯해 계란말이 등이 있지만 원적외선 참 숯가마로 구워내는 등갈비, 통삼겹, 바비큐치킨도 색다른 고기 맛을 선사한다.
주방장인 송현대(49)씨가 10년 전 개발한 독특한 양념 덕인데 여름철이라고 해서 위생문제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등갈비 참숯불구이는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등 갈비살에서 지방을 손으로 일일이 발라내고 갖은 양념을 한 소스를 발라 800도 고열의 참나무에 구워주는데 육즙이 살아있고, 깔끔한 맛을 낸
특히 참나무 숯향이 배어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맴도는 향이 일품인 통삼겹과 바비큐치킨도 기름이 쏙 빠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원래부터 밥보다는 안주용으로 시작된 음식이라 하니 고기만 먹을 것이 아니라 시원한 냉막걸리 한잔 정도는 걸쳐주는 것이 격에 맞을 듯하다.
막걸리는 점잖은 도자기가 아니라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내주는데 격식을 차리지 않은 모양새가 더욱 입맛을 당긴다.
문보성 사장은 “연한 육질에 이 집 특유의 양념이 적당히 밴 고기는 찬과 함께 나오는 깻잎에 싸서 먹어야 제 맛”이라며 “특히 옛 시장장터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맛도 선사 한다”고 자랑했다.
이외에 ‘동동’에서는 여름 별미 콩국수도 인기다. 국산콩을 맷돌에 갈아 알맞게 배분해 반죽을 틀에 넣어 뽑은 뒤 찬물에 헹궈 내오기 때문에 항상 국수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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