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마침내 아쉬움과 환희 속에 대단원의 막이 내리면서 지구촌 한가족임을 확인하게 하는 경기였다. 월드컵 기간내내 우리는 자신감이 넘치고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꼈다는 게 월드컵이 남긴 자산이었다.
연극이나 소설 등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 마지막 장면’을 대단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어떤 일의 맨 마지막’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것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제10회 전국 축구대회가 전국 각 시도의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한국예총 대회가 대전연정국악원에서 열렸는데 ‘잘사는’ 중구청장의 개회 선언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위 예문에서는 큰 행사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단원이라는 말은 ‘끝’을 뜻하는 것이다. ‘막이 내리다’와는 어울리지만 시작을 뜻하는 ‘막이 오르다’와 함께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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