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와 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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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성패와 승패

  • 승인 2006-07-07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독일
월드컵 기간중 자주 쓰게 되는 말이 승패와 성패였다. 우리는 이 두 낱말을 혼동하여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패와 승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되고 안됨)’이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이기고 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별 생각없이 이 두 낱말을 잘못하는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문이다. ‘지난 선거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다’ ‘이번 월드겁의 승패는 과연 어느 나라일까?’ 라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자. 언뜻 보기엔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앞의 문장은 ‘승패’가 아니라 ‘성패’로 고쳐 사용해야 옳은 말이다. 뒤의 월드컵처럼 결승전 진출을 위한 진검승부(勝負)를 가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치를 잘 성공할지에 대한 말이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 적은 숫자로 성패한 사람이 몇 사람이 될까?’ ‘독일 월드컵에서 뛰어난 기량과 전술을 가진 나라가 승패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에서 앞의 문장은 틀린 문장이고, 뒤의 문장은 맞은 문장이다. 성패는 성공과 실패의 잘되고 안 된다는 뜻이고, 뒤의 문장은 이기고 지는 것의 맞대결의 뜻이 내포되어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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