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에서 ‘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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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에서 ‘운동’은?

  • 승인 2006-06-30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지난
한때 ‘윗물 맑기 운동’은 위에서부터 모범을 보이자는 운동이었는데, 이 말 자체가 어법에 어긋난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팔 굽혀 펴기’, ‘축구경기 운동’ ‘마라톤 운동’ 등처럼 반복하는 동작이나 행동을 말한다. 이런 몸 동작 운동이 확대되어 이제는 여차하면 ‘불우이웃 돕기운동’, ‘소년소녀 가장돕기운동’들로 사회적 활동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다.

운동이란 개인의 몸 동작이나 사회적 활동의 동작을 가리키는 동사와만 결합해야 한다. 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는 형용사와 같이 ‘운동’이란 말이 어울리는 어법은 없다.

‘아름답기 운동’, ‘부지런하기 운동’ 따위는 옳지 않다. 따라서 ‘맑다’는 형용사여서 ‘윗물 맑기 운동’은 애당초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윗물 맑기’는 ‘윗물 맑게 하기, 윗물 맑히기’라고 했다면 그런 대로 어법에는 맞는다.

이것도 적절치 못하면 사회 ‘지도층부터 잘하기운동’이라고 했다면 뜻은 쉽게 와 닿았을 것이다. 윗물맑기운동이 어법부터 틀리게 시작되었으니 이 운동이 성공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애당초 이 운동은 윗물은 맑을리 없으니 아랫물이나 맑으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을 것이다.

‘바르게살기운동’은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없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운동은 동작이나 적극적인 활동을 가리키는 말 다음에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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