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에 치닫는 삶…

종착역에 치닫는 삶…

고달픈 은막의 인생이여…

  • 승인 2006-06-16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극단 앙상블 ‘막차를 탄 동기동창’
내일부터 이틀간 연정국악문화회관





‘인생의 마지막 삼분의 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무엇라고 대답할까.
16일과 17일 양일간 연정국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단 앙상블의 ‘막차를 탄 동기동창’을 보면서 이 질문의 대답을 생각해보자.

출판사 전무로 명예퇴직을 하고 홀로 외진 시골에서 은둔중인 60세 김대부(역 이종국)에게 어느날 초등학교 동창인 오달(역 한선덕)이 불쑥 찾아온다. 오달은 봉제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나 지금은 이민간 두 아들과 시집간 딸에게 다 재산을 나누어 주고 딸에게 의탁하고 있는 신세.

기억도 없는 오달의 방문에 김대부는 당황하고 불편해 하나, 오달은 아들과 딸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김대부와 함께 지내겠다고 한다. 체면상 거절하지 못한 김대부와 오달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 두 사람의 동거는 문화적·환경적 차이로 인해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서로가 사회로의 소외에서 비롯된 외로움과 삶에 대한 무기력함에 어느덧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웃에 사는 처녀 무당의 방문으로 의기를 맞게 되면서 김대부와 오달이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파국에 처하면서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동거는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 거듭난다.

인간의 수명은 해마다 연장되고 있다. 그러나 그 늘어난 시간을 인간답게 향유할 수 없다면 그 수명의 연장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 비극으로 종결지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이야기, ‘막차를 탄 동기동창’속에서 우리의 노후를 그려보자.

16일 오후7시30분, 17일 오후4시, 7시30분 공연. 학생 8000원, 일반 1만5000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법관 후보에 대전지법·고법 법관 3명 추천
  2. CJ그룹과 자회사 TVING, 동성애 미화 .조장하는 드라마 방영 계획 철회 촉구 규탄 기자회견
  3.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유성장로교회 창립 70주년 맞아 특강
  4. "행정수도는 내게 맡겨" 세종시 19명 사무관, 공직사회 첫 발
  5. 9월 어류 3000마리 폐사했던 대전천 현암교 총대장균군 '득실'
  1. [사설]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 정착 지원도 중요하다
  2. 대전과학기술대-청년내일재단 '지역청년 자립과 지역정착' 맞손
  3. [사설] 예산 정국 곧 돌입, 지역 현안 챙겨야
  4. 대한민국 최초 빠델 경기장, 대전 유성 봉산동에 오픈
  5. 정년 65세 시대 개막… 지역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

헤드라인 뉴스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대전 커피음료점 하나 둘 자취 감춘다... 매년 늘다 감소세로 전환

동네마다 새롭게 생기던 대전 커피음료점이 한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지역 상권 곳곳에 잇달아 문을 열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7월 기준 3213곳으로, 1년 전(3243곳)보다 3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커피음료점은 매년 급증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2020년 7월 2415곳에서 2021년 7월 2731곳으로 증가..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시즌 개막…대전 바이오기업 꿈틀하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전 상장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전망치가 위축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며 기대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알테오젠의 주가가 이날 오전 장중 40만 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약 598%가량 급등한 수치다. 장이 마감하는 오후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약세로 돌아서며 3.5% 하락한 채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여전..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2024 국감] 소진공 국감서 '뭇매'...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등 질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소진공이 발행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티메프(티몬·위메프)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률 저조, 수요가 급증한 백년가게 사업 예산을 줄였다는 비판 등이 쇄도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 갑)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가 늘어나며 부정유통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건수 대부분이 지류 상품권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23년 적발 액수만 1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한 실전 위주 훈련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 선포 기자회견

  •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