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영약 山蔘 속으로

신비의 영약 山蔘 속으로

심봤다

  • 승인 2006-06-15 17:43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심봤다~~’는 이제 전문가인 심마니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소리를 외치려는 우리네 이웃들을 심심찮게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산양삼(장뇌삼)을 재배하는 농원이 늘면서 산삼 대중화에 한 몫하고 있다.
경외스럽기만 했던 산삼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五加과.다년생 초본식물… 6월 개화
1500여년전부터 ‘신비의 약초’ 예찬
영험한 산삼 이젠 장뇌삼으로 대중화

건강.취미생활 ‘심마니 동호회’ 눈길
대전인근 산 누비다 얻는 ‘그 짜릿함’
욕심 버리고 순수할때 ‘심봤다~







‘심봤다.’ 깊은 산 속 음지를 찾아 산삼(山蔘)을 찾아 나섰던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뒤 외쳤던 소리다. 산삼을 발견한 감흥을 가슴으로 느끼고 그 영험한 효능을 찾아 나섰던 우리네 민초들의 ‘산삼 사냥’.

그 희귀성 때문에 감히 근접하기 어려웠던 산삼이 요즘 우리곁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삼의 씨를 산 속에 뿌려 키우는 산양산삼(장뇌삼)의 대중화와 해외여행과 국가간 무역교류가 왕성하다보니 우리와 인접한 북한, 중국의 산삼을 볼 기회도 생겨났다.

여기에다 건강과 취미생활로 산삼을 찾아나서는 동호회원들도 생겨나면서 ‘심마니’가 아닌 우리네 이웃에 사는 지인들이 들려주는 산삼발견 무용담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심봤다’는 이제 전문가인 심마니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소리를 외치려는 우리네 이웃들을 심심찮게 보기 때문이다. 또한 산양삼(장뇌삼)을 재배하는 농원이 늘면서 산삼 대중화에 한 몫하고 있다. 경외스럽기만 했던 산삼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사무관 이원종씨. 그는 정기적으로 동호회원들과 함께 산삼을 찾아 나서는 산삼마니아 중 한 명이다. 주말이면 산삼을 좇아 대둔산, 계룡산 등 대전인근 산을 누비고 다닌다. 거기에서 얻는 묘미가 제법 짭짤하단다.

등산하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산삼을 공부하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어떤 날은 남들이 지나간 길 옆에서 산삼을 발견하기도 했다니 그 때 그가 느꼈을 짜릿함을 알 만하다.

마음을 비워야 눈에 들어 온다는 산삼. 꿈에 나타난 조상님의 음덕으로 산삼을 캤다는 소식은 신문 사회면의 한 켠을 차지했던 단골메뉴였다. 그만큼 산삼은 아무나 접할 수 없었던 행운의 대상이었다.

등산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또 행운이 따르면 산삼도 캘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 한상수, 석영환, 조홍상씨가 공동으로 펴낸 ‘등산도 하고 산삼도 캐고’책자는 일반인들의 산삼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산삼은 학문적으로 오가(五加)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학명은 ‘Panax schinseng Nees’라고 한다. 깊은 산악지대 음지에서 자라며 키는 60cm에 달하고 뿌리는 도라지와 유사한 데 길이가 짧다. 뿌리 상층부분에서 1개의 삼대가 나오고 삼대의 끝에서 3,4개의 가지가 나와서 그 끝에 5개의 잎이 달려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삼잎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아래쪽 부분은 좁고 잎의 표면에는 잔털이 약간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톱니처럼 돼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산삼 꽃은 6월에 핀다. 연두색이며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는다. 산삼의 뿌리는 옛날부터 강장제 또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도 약효가 인정받고 있다.

산삼은 지구역사가 시작되면서 존재했을 것이나 문헌에는 불과 1500여년 전부터 나타난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문헌에서 보인다. 양(梁)나라 때 도홍경이 쓴 신농본초경집주와 명의별록에서다. 우리나라 문헌으론 삼국사기나 향약구급방에 기록된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산삼, 또는 인삼이 생육하고 있는 지역은 크게 두 곳이다. 하나는 동북아시아 지역이고 또 하나는 북동아메리카지역. 위도상으로 보면 동북아지역은 동경 85도에서 140도 사이다. 북동아메리카지역은 서경 70도에서 97도 사이다.

이처럼 산삼이나 인삼이 일정한 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은 산삼의 생육조건이 그처럼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육조건은 어떨까. 산삼은 나무가 무성한 밀림지대에서 자란다. 산삼씨가 떨어졌을 당시 숲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씨가 발아되지 않는다. 숲이 무성해야 한다. 그 숲은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활엽수 속에 듬성듬성 있어도 좋지만 소나무만 무성한 지역에선 산삼의 생장력이 약해 산삼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대체로 활엽수, 즉 참나무, 단풍나무, 오리나무, 피나무, 밤나무, 옻나무 등의 낙엽이 쌓여서 부엽토를 이루고 있는 시원한 곳에서 자생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산삼은 너무 건조하지 않고 너무 습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응달이 아니고 지나치게 양달이 아닌 곳에서만 자란다. 이런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전 국토어디서나 산삼이 자생할 수 있다.

산삼을 찾아 나서는 산행은 이르면 4월 초순부터 시작한다. 산행의 목적지가 결정되고 모든 준비가 갖추어 졌다고 하더라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심마니의 기본자세라고 한다.

이같은 자세는 정신력을 집중시켜 주는 법. 일순간에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허황된 생각은 절대 해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과욕이 지나치면 마음이 혼미해지고 그렇게 되면 산삼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욕심이 앞서다보면 그로인해 생각지 못한 사고도 당할 수 있다.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자세는 그래서 필요한 가 보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끄는 산삼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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